패션·뷰티 >

아모레 영업이익 1177억 전년비 62%↑…서구권 매출 2배 뛰고 중화권 흑자 전환

1분기 매출·수익성 큰폭 성장

미국, 유럽 등 서구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아모레퍼시픽이 올 1·4분기 매출과 수익성이 일제히 큰폭으로 성장했다. 경영난을 겪었던 중국 사업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된 것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30일 아모레퍼시픽의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홀딩스는 연결 기준 올해 1·4분기 매출 1조1648억원, 영업이익은 1289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5.7%, 영업이익은 55.2%나 증가했다. 순이익은 1400억원으로 43.2% 늘었다.

당초 업계의 전망치를 웃도는 이 같은 호실적은 서구권의 매출 규모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고, 중화권 사업도 효율화를 통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은 117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2.0%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 매출은 1조675억원으로 17.1% 증가했다. 국내 사업 매출이 5773억원으로 2.4% 증가했고, 해외사업 매출은 4730억원으로 두 자릿수 이상(40.5%) 늘었다. 해외사업 영업이익은 696억원으로 120.5% 증가했고, 국내사업 영업이익도 494억원으로 0.6% 늘었다. 순이익 역시 1190억원으로 48.5% 증가했다.

럭셔리 브랜드 부문에서는 설화수의 자음생라인 매출이 설 명절 연계 마케팅으로 견고하게 성장했고, 헤라는 신제품 '리플렉션 스킨 글로우 쿠션' 등을 출시하며 쿠션 카테고리 매출이 크게 늘었다. 라네즈는 '워터뱅크', '바운시 앤 펌' 라인의 신제품을 선보이며 스킨케어 매출이 증가했고, 라보에이치는 두피 강화 라인의 제품 다변화로 높은 성과를 냈다.

해외 사업은 서구권에서 주요 브랜드의 높은 성장세가 이어졌다. 미주 지역에서는 브랜드와 제품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되고 코스알엑스 편입 효과가 더해지며 전체 매출이 79% 증가했다.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매출은 3배 넘게 늘었다. 라네즈가 멀티브랜드샵(MBS) 채널 협업 마케팅을 전개하고 로컬 기획상품을 운영하며 성장세를 주도했다.

중화권은 오프라인 채널 효율화로 전체 매출은 줄었지만, 플랫폼 거래 구조 개선 및 비용 절감 효과로 흑자 전환했다.
다른 아시아 지역에서는 주력 브랜드와 신규 육성 브랜드가 고르게 선전하며 매출이 53%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홀 측은 라네즈와 헤라, 에스트라, 려, 일리윤, 라보에이치 등이 선전하고, MBS와 온라인 채널의 판매 호조도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자회사 중에서는 이니스프리의 영업이익이 47억원으로 133.8% 늘어 실적 개선에 일조했다.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