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골프 시승기
서울-가평 160km 주행, 경쾌한 주행감 돋보여
직관적인 인포테인먼트에 높은 연비
디젤 특유 소음과 카메라 화질 등 아쉬운 점도
[파이낸셜뉴스] '잘나가는 젊은이들의 상징'
골프는 폭스바겐의 다양한 라인업 중에서도 긴 헤리티지를 자랑하는 모델이다. 지난 1974년에 처음 시장에 나와 50년 이상 '해치백'의 교과서 자리매김했다. 그동안 국내외의 마니아층도 두껍게 쌓였다. 그런 골프의 신형 모델이 지난 3월 국내에 상륙했다. 지난달 29일 신형 골프를 타고 지난달 서울과 가평을 오가며 160㎞를 달렸다.
전면에 '일루미네이티드 엠블럼'이 적용된 신형 골프 외관. 어두운 곳에선 엠블럼에서 은은한 빛이 난다. 정원일 기자
첫 인상은 골프의 DNA에서 세련됨을 한 스푼 더한 모습이었다. 외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모습은 '일루미네이티드 엠블럼'이다. 주간 주행이었지만, 주차장 등에서 전면을 가로지르는 주간주행등(DRL)과 함께 폭스바겐 엠블럼에 은은한 빛이 들어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전 세대 대비 첨단의 이미지가 강조된 듯했다.
실내는 폭스바겐 특유의 간결함에 세련됨이 가미된 모습이었다. 특히 시중의 태블릿을 조작하는 것 같은 빠른 응답속도와 선명한 화질의 12.9인치의 디스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무선 애플 카플레이는 물론, 화면전환 없이 팝업 형태로 다른 기능을 조작할 수 있었다. 처음 타본 차였음에도 공조나 주행모드 설정 등 사용법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을 정도였다.
12.9인치의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신형 골프 내부. 정원일 기자
반세기가 흘렀지만, 골프 특유의 경쾌하고 스포티한 주행감은 여전했다. 전반적으로 차량이 푹신하다기보단, 단단하게 세팅됐다고 느껴졌고, 그 덕에 스티어링 휠의 반응이 매우 민첩했다. 이 차는 최대 150마력의 성능을 발휘하는데, 브레이크 페달을 때자마자 차가 가볍게 앞으로 튀어 나간다.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순산 가속력도 충분해 실생활에서 부족함 없이 쓸 수 있을 정도였다.
첨단 기능도 돋보였다. 정체 구간에 '트레블 어시스트' 기능을 사용하자 앞차와의 거리를 알아서 조절해 정차와 출발까지 스스로 움직였다. 중간에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경쟁사 대비 이질감 없이 속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커브 길에서도 차선을 인식해 스스로 조향을 할 정도로 차로 유지 능력도 뛰어났다. 2.0 TDI 디젤 엔진에 7단 DSG 변속기의 조합으로 연비도 준수했다. 160㎞를 달리는 동안 평균 리터당 18.1㎞의 연비를 보였다.
신형 골프 후면. 정원일 기자
다만 엔트리급 라인업임을 고려하더라도 아쉬운 점도 있었다. 가장 크게 다가온 점은 디젤 엔진 특유의 소음이다. 속도를 높이거나 줄일 때 rpm이 오르면서 발생하는 소음이 실내에서 상대적으로 크게 들렸다.
후방카메라의 화질도 다소 아쉬웠던 부분이다.
장단점을 종합하더라도 신형 골프가 전반적으로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완성도 높은 차량임은 틀림없어 보인다. 4000만원대의 비교적 낮은 진입장벽으로 독일 차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덤이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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