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익선동에 있는 티퍼런스서울 3층 테라스. 사진=이정화 기자
서울 익선동에 있는 티퍼런스서울 안 티퍼런스 진행 공간. 사진=이정화 기자
[파이낸셜뉴스] "바로 먹으면 바닐라 항과 티 향, 사과즙 향이 나고요. 조금씩 녹이다 보면 스위트 칵테일로 변해갑니다."
4월 한낮의 반짝거리는 햇살을 받으며 플라타너스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통창 앞, 잔잔한 음악 사이로 향기로운 차 냄새가 코끝을 스치는 이곳은 서울 익선동에 있는 티퍼런스서울. 카페로 운영되는 이곳 3층은 야외 테라스가 있는 옥탑 테라스 한켠에는 티마카세 프로그램만을 위한 공간이 마련돼있다. 티퍼런스는 올리브영 12년 누적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잡티세럼'을 만든 아이소이를 운영하는 법인 자연인에서 만든 프리미엄 티 브랜드다. 매주 금요일이면 오후 2시와 4시, 6시, 8시 네 차례 예약으로 진행되는 이 코스는 프리미엄 티·스킨케어 브랜드 티퍼런스의 '퍼플티마카세'다. '잠시 멈춤'을 테마로 진행되는 코스로 1시간이 넘는 비교적 긴 시간 동안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티퍼런스의 대표 티 제품인 퍼플티를 활용한 각종 티와 여기에 어울리는 디저트 코스를 즐길 수 있다.
고요함 속 향기로운 감각..."매출에도 도움"
티마카세 코스로 나오는 수제스콘과 수제잼. 사진=이정화 기자
티마카세 코스로 나오는 '바닐라 코코 퍼플 티 애플 칵테일'. 사진=이정화 기자
티와 디저트는 정성을 담아 매니저가 진행해 준다. 티퍼런스의 대표 티 상품인 퍼플티를 활용해 유자 퍼플티로 우려낸 밀크티와 수제스콘과 수제잼을 시작으로 퍼플티 4종과 함께 수제 프리미엄 디저트 2종이 페어링 된다.
티마카세 코스는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수제스콘, 수제잼과 함께 유자 퍼플티로 우려낸 밀크티로 시작한다. 모든 음료는 바로 먹기 좋게 뜨겁지 않은 않은 상태로 나온다. 퍼플티의 색감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바닐라 코코 퍼플 티 애플 칵테일'은 매니저의 설명대로 처음에는 바닐랴 항과 사과즙 향을, 시간이 지난 뒤에는 기분 좋은 달착지근함을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음료다. 수제 젤라토에 퍼플 튀일로 바삭함을 더한 '포레스트 젤라또+퍼플 튀일'은 부드럽고 바삭한 식감 외에도 보는 재미까지 더했다. 부드러운 밀크 폼 위에 뿌린 초코 파우더가 마치 설산을 연상케 하는 '퍼플티 오트라떼'는 부담스럽지 않은 달착지근함을 느낄 수 있는 밀크티에 향긋한 퍼플티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음료다. 도심 속에서 느끼기 어려운 고요함 속에서 혀끝을 자극하는 기분 좋은 감각이 마치 티마카세 시간 동안은 여행을 옷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하기 충분했다.
티마카세 코스 중 하나인 '포레스트 젤라또+퍼플 튀일'. 사진=이정화 기자
티마카세 코스 중 하나인 '포레스트 젤라또+퍼플 튀일'. 사진=이정화 기자
티마카세를 경험한 고객들 반응도 좋다. 한 번 경험한 제품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만큼 구매로도 잘 이어진다. 티마카세 관계자는 "금요일 두 차례만 진행하기 때문에 보통 예약이 꽉 찬다"며 "티마카세가 있는 금요일에는 특히 다른 요일보다 매출이 잘 나온다"고 말했다.
브랜드 경험 확장...체류시간도 늘려
티마카세 진행하는 공간에 티퍼런스 티 제품들이 놓여있다. 사진=이정화 기자
뷰티 브랜드가 카페에 '티마카세' 같은 경험형 콘텐츠를 선보이는 건 브랜드 경험 확장을 위해서다. 특히 브랜드 이미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패션·뷰티 브랜드들이 카페를 내는 건 이제는 비교적 흔한 일이 됐다. 지난해 9월 미국 패션 브랜드 랄프로렌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자체브랜드 카페인 '랄프스카페'를 낸 데 이어 이달 중에는 스페인 패션 브랜드 자라(ZARA)가 명동 매장에 자체 카페 브랜드 '자카페(Zacaffe)'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이 밖에도 디올(카페 디올), 메종키츠네(카페키츠네), 아페쎄(카페아페쎄) 등 많은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이 국내에 카페를 내고 있다.
커피, 디저트와 함께 브랜드의 감성을 자연스럽게 소비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고객 체류 시간과 구매전환율 간 정비례하는 패션·뷰티업 특성상 카페와 매장이 결합되면 고객이 매장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자연스럽게 쇼핑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진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패션·뷰티 브랜드들이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브랜드의 정체성과 감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이런 경험형 콘텐츠는 고객의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고 자연스럽게 구매로 이어지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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