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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1분기 실적 발표 시즌... 신작 따라 희비 갈렸다

[파이낸셜뉴스]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1·4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된 가운데 흥행 지식재산권(IP)과 신작 성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역대 최대 분기 실적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크래프톤을 시작으로, 넥슨과 넷마블도 긍정적인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반면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에 하반기 신작 라인업을 통한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가장 먼저 지난달 29일 실적을 공개한 크래프톤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뒀다. 크래프톤의 1·4분기 매출은 8742억원, 영업이익은 45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3%, 47.3% 급증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했다. 이는 당초 증권가 예상치였던 매출 7000억 후반, 영업이익 3000억 중후반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PUBG: 배틀그라운드' IP의 견고한 성장과 함께 3월 28일 얼리엑세스로 출시된 신작 '인조이(inZOI)'의 초기 성과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오는 13일 실적 발표 예정인 넥슨도 호성적을 거뒀다는 전망이 나온다. 넥슨은 자체적으로 1·4분기 매출을 1조165억원~1조1296억원, 영업이익은 2741억원~3275억원을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최대 13%, 영업이익은 최대 20% 증가한 수치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메이플스토리' 등 기존 IP의 꾸준한 성과와 더불어, 지난 3월 출시된 '마비노기 모바일', '퍼스트 버서커: 카잔' 2종 신작들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마비노기 모바일의 경우 긍정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입소문이 타면서 장기 흥행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는 넷마블도 신작 'RF 온라인 넥스트'가 있었다. 지난 3월 20일 출시한 RF 온라인 넥스트의 매출이 출시 한 달만에 2000만달러(약 285억원)에 달한다는 분석도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넷마블의 1·4분기 예상 매출은 6051억원, 영업이익은 289억원으로 큰 폭의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 인기 IP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의 꾸준한 글로벌 매출과 지속적인 비용 효율화도 이익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넷마블은 오는 15일 출시될 예정인 '세븐나이츠 리버스'를 비롯해 연내에 기대작을 연달아 내놓을 예정이다.

반면 성공적인 신작이 없었던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부진한 성적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의 1·4분기 예상 매출은 전년 대비 8.1% 하락한 3658억원, 영업이익은 약 69% 감소한 80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카카오게임즈는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1·4분기 예상 매출은 전년 대비 약 45% 감소한 1338억원에 영업손실 7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주력 게임들의 매출 하락세와 함께 신작 성과 부진이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두 회사 모두 신작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는 하반기를 기약하고 있는 상황이다. 엔씨소프트는 하반기에 '아이온2', 'LLL', '브레이커스' 등 핵심 신작 출시를 예고했다. 카카오게임즈도 게임 사업에 집중하는 체질 개선과 함께 2·4분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작들을 내놓는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