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의 한 대형 마트에 식품들이 진열돼 있다. 뉴스1
식품 산업 경기 전망 지수 분기별 추이 |
구분 |
경기 전망 지수 |
2024년 |
2분기 |
104.9 |
3분기 |
106.3 |
4분기 |
102.6 |
2025년 |
1분기 |
98.5 |
2분기 |
96.1 |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
|
[파이낸셜뉴스] 고물가·고금리 기조에 따른 내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올해 1·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식품 산업 경기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다만, 성수기인 여름 시즌을 앞둔 면류, 주류 업종은 청신호가 켜졌지만, 내수 부진으로 인한 곡물 가공 업종 등은 악화되는 등 업종간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면류·주류 업종은 계절적 호재와 맞물려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는 등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식품산업 경기동향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식품산업 경기 전망지수는 96.1로, 전분기(98.5) 대비 2.4p 감소했다. 2분기 연속 악화세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전분기 보다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고 보는 업체가 많다는 의미고, 100 미만이면 반대를 뜻한다. 조사는 전국 식음료 제조업체 1519곳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생산부문 지수는 전분기 대비 상승했지만, 전망은 어두웠다. 생산규모(98.7), 생산설비 가동률(99.3) 모두 100을 밑돌았다. 매출액 지수와 수출 판매 지수도 각각 97.7, 91.7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
식품 산업 경기 전망지수는 지난해 2·4분기 104.9에서 3·4분기 106.3으로 올라섰다가 4·4분기 102.6으로 한풀 꺽였다. 이후 올해 1·4분기 98.5로 100 아래로 떨어진 뒤 2·4분기 96.1을 기록했다.
식품 기업들이 악화 전망을 내놓은 이유는 내수부진 등으로 소비량 감소(41.0%)가 가장 많았다. 이어 금리, 환율 상승 등 국제 정세로 인한 경제 불안(25.3%), 원재료 작황·기후 등 환경적 요인으로 인한 악화(10.5%) 등의 순이다.
업종별로 경기 전망은 희비가 엇갈렸다. 비알콜(134.1), 발효주(107.3), 조미식품(103.4), 면류(100.1) 업종은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신제품 출시 등에 따른 사업 확장과 날씨 등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곡물가공(91.8), 유지제조(94.4), 도시락(99.7) 업종은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들 업종 모두 소비 패턴의 변화, 내수 부진 등으로 인한 소비 감소가 우려됐다.
경기 개선 전망 업종들은 여름 등 계절적 요인과 연휴, 방학 등의 호재를 앞두고 마케팅 전략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등 주류 업계는 성수기인 여름을 앞두고 비알콜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라면 업계도 비빔면 시즌인 여름을 앞두고 마케팅 경쟁이 불붙었다.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이 신제품을 속속 출시하며 비빔면의 강자인 팔도에 도전장을 던진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K푸드 등 수출 호재에도 고금리·물가에 따른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식품 산업 전반이 위축되고 있다"며 "다만, 위기 속에서도 여름철 성수기를 맞은 업종의 경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