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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타이어, 재생원료로 타이어 만든다

친환경 원재료 활용 확대로 글로벌 규제 선제 대응
2045년까지 모든 타이어 원재료 100% 친환경 소재로

넥센타이어, 재생원료로 타이어 만든다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넥센타이어 중앙연구소 더넥센유니버시티. 넥센타이어 제공

[파이낸셜뉴스] 넥센타이어는 자원순환 및 원료재생 전문 기업 '엘디카본'과 친환경 재생카본블랙(rCB)의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엘디카본에서 공급받는 재생카본블랙은 폐타이어를 무산소 환경에서 열분해해 얻은 재생 소재로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고 자원순환에도 기여하는 친환경 원료다.

카본블랙은 타이어의 강도와 내구성을 좌우하는 주요 구성 요소라는 점에서 재생 원료로의 대체 시도는 제품 성능과 환경 영향을 동시에 고려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넥센타이어는 그동안 재생카본블랙의 적용을 점진적으로 늘려왔으며, 이번 계약을 계기로 친환경 원료로의 전환 속도를 더욱 높일 방침이다. 재생카본블랙은 모든 글로벌 생산 거점에도 투입할 예정이다. 국내 양산·창녕 공장을 시작으로 중국 칭다오, 유럽 체코 자테츠 공장 등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넥센타이어는 재생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이를 글로벌 생산 체계에 적용함으로써, 폐타이어를 다시 타이어 제조에 활용하는 자원순환 구조를 공급망 전반에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원재료 조달부터 생산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에서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글로벌 수준의 지속가능경영 실현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자원순환형 공급망 체계 강화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럽연합(EU)이 도입을 예고한 ‘에코디자인 규정(ESPR)’은 타이어 제조 시 일정 비율 이상의 지속가능 소재의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회사는 친환경 원재료 공급망을 선제 확보함으로써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주요 시장인 유럽에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친환경 소재 연구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지속가능한 원재료를 70%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으며, 지금까지 90여 종의 지속가능 원재료 적합성 평가를 완료했다.
올해는 12건의 추가 평가를 진행 중이다. 넥센타이어는 오는 2045년까지 모든 타이어 원재료를 친환경 소재로 100%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재생카본블랙 도입 확대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실질적으로 실행하는 동시에, 글로벌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