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베어링자산운용은 미국발 증시 불확실성이 높아진 지금 선진국 하이일드 채권에서 투자 기회를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고 7일 전망했다.
스콧 로스 베어링 글로벌 하이일드 투자 대표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로 크게 출렁였던 시장이 하락분을 상당 부분 만회했지만, 시장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섹터별로는 소비재, 리테일, 제조 및 자동차 산업, 특히 고율관세 적용 국가에 생산 시설을 보유한 기업이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이일드 기업 펀더멘털은 매우 건전한 상황”이라며 “생산지 전환 또는 가격 인상에 따른 비용 부담을 최종 소비자에게 전가시킬 수 있는 기업이나 미국에서의 생산 및 소싱 규모가 큰 기업 등에 선별적으로 투자한다면 흥미로운 투자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이일드 기업의 펀더멘털이 탄탄하게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는 지난 수년간 많은 기업들이 보수적으로 재무 건전성을 관리해왔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의 평균 순레버리지 비율은 미국 3.4배, 유럽 3.1배로 양호한 수준이며, 평균 이자보상배율은 미국 4.2배, 유럽 5.1배 수준에서 견조세가 유지되고 있다.
로스 대표는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할 때 주의해야 할 기업 부도 리스크는 현재 지나치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며 "지역, 시장별 일부 차이가 있지만 하이일드 시장 전반의 12개월 후행 부도율은 1~3% 미만 수준”이라고 밝혔다.
개선된 하이일드 채권 시장의 퀄리티, 상대적으로 짧은 채권 만기 등을 고려했을 때 올해 하이일드 기업 부도율이 크게 증가할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향후 성과 측면에서는 약 8%에 근접한 하이일드 채권의 총 수익률(all-in-yield)과 3년 미만의 짧은 듀레이션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권 자금이 회수되는 평균 만기를 가리키는 듀레이션은 짧을수록 금리 변화에도 채권 가격이 덜 흔들리며 비교적 높은 방어력을 기대할 수 있다.
로스 대표는 “하이일드 채권의 토털 리턴이 영향을 받으려면 스프레드(신용 위험 프리미엄)가 적어도 250bps 이상 확대돼야 한다”며 “현재 하이일드 채권의 스프레드는 400~500bps 수준으로 아직 버퍼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금융 시장은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에 채권 가격이 단기적으로 왜곡되는 경우가 많다"며 "시장의 추가 랠리(약세에서 강세로 전환) 또는 매도세가 다시 나타날 경우에 대비해 대기 자금을 확보해뒀다가, 펀더멘털이 건전하고 수익성에는 문제가 없지만 일시적으로 가격이 하락한 우량 하이일드 채권을 선별적으로 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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