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

'파페치·대만' 로켓 성장… 쿠팡, 분기 최대 매출 갈아치웠다

매출 11조4876억 전년비 21%↑
쿠팡이츠 등 성장사업 실적 견인
성장성 큰 대만 시장에 투자 확대
1조대 자사주 매입 '통큰 주주환원'

'파페치·대만' 로켓 성장… 쿠팡, 분기 최대 매출 갈아치웠다
쿠팡이 글로벌 경기침체와 내수 둔화 등 어려운 환경에서도 분기 최대 매출(원화 기준)을 갈아치우며 고성장을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 초 인수한 명품 이커머스 파페치, 대만 로켓배송 등을 비롯한 성장사업 부문이 80% 가까이 성장하며 실적에 기여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대만 시장을 '흥미로운 기회'라고 언급하며 "성장사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더 큰 성장과 수익성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분기 매출 11.5조원…역대 최대

7일(한국시간) 쿠팡의 모기업인 쿠팡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올 1·4분기 연결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1·4분기 원화 기준 매출은 11조4876억원(79억800만달러·분기 평균 달러 대비 환율 1452.66원)으로 전년 동기(9조4505억원) 대비 21% 성장했다. 직전 최대 분기 원화 매출은 지난해 4·4분기에 거둔 11조1139억원(79억6500만달러)이다. 영업이익은 원화 환산기준 2337억원(1억5400만달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0% 증가했다.

쿠팡의 분기 최대 매출은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이 컸다. 달러 기준 올해 1·4분기 매출은 지난해 4·4분기(79억6500만달러)에 비해 다소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4·4분기 평균 환율은 1395.35원으로 이번 분기 매출에 적용된 1452.66원보다 60원 가까이 낮다.

올해 1·4분기 당기순이익은 원화 기준 1656억원(1억14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318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2.0%로 전년 동기(0.6%)보다 수익성이 개선됐다. 주당순이익은 0.06달러다.

김범석 의장은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최대 분기 매출에 대해 "비용 최소화로 최고의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수년간의 투자와 노력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대만 시장 성공 가능성 높아…상품군 5배 확대

쿠팡은 성장사업 분야에서도 순항하고 있다. 1·4분기 파페치·대만·쿠팡이츠 등 성장 사업 부문 매출(10억3800만달러)은 원화 기준 1조50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나 성장했다.

김 의장은 대만에 대해 "코카콜라·펩시·P&G·유니참과 같은 글로벌 브랜드 뿐 아니라 대만 고객에게 매우 중요한 현지 브랜드를 포함한 공급업체와 직접적인 관계를 구축하는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이번 분기 대만 상품군은 500% 가까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쿠팡은 올 1·4분기 와우 멤버십을 대만에 선보였는데 초기 고객 반응은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김 의장은 "한국의 와우 멤버십과 마찬가지로 대만 와우 회원들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회원 지출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초창기 우리의 성공을 견인한 자본 배분 원칙을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하면, 중장기적으로 상당한 주주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명품 이커머스 파페치도 인수 1년만인 지난 해 4·4분기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를 달성하는 성과를 내는 등 선방하고 있다.
김 의장은 파페치에 대해 "다음 단계로의 확장을 위해 사업을 재정비하고 있다"며 "전 세계 어디서나 고객에 세계 최고의 럭셔리 제품과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한편, 쿠팡Inc는 최근 이사회에서 클래스A 보통주 기준 최대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 방안을 의결했다. 이번 자사주 매입 규모는 지난해 4월의 6배 규모로 쿠팡이 지난 2021년 3월 상장한 이후 최대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