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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부터 어르신까지 든든한 주거 사다리 'HUG 전세주택'

3월 6차 입주자 500가구 모집에
3만명 몰려 경쟁률 65대 1 기록
잠실 1가구엔 2511명 신청 최고
다음달 18일 최종당첨자 발표
보증금 주변시세의 90% 수준
최장 8년 거주로 주거안정성 높여
전세보증금 떼일 걱정없어 안심
올해 총 2000가구 이상 공급목표

MZ부터 어르신까지 든든한 주거 사다리 'HUG 전세주택'
인천지역 든든전세주택 내부 모습. HUG 제공
회사원 A씨(33·여)는 2년 전 일만 떠올리면 아직도 눈앞이 아찔하다. 신축 빌라에 살게 된 기쁨도 잠시, 전세사기에 휘말리며 큰 소동을 겪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전세보증보험에 가입돼 있어 금전 손실은 면했지만 또다시 전셋집을 구하는 게 막막해 용인 본가에 얹혀살았다. 그러던 중 올해 초 HUG의 든든전세주택 제도를 알게 돼 입주자 신청을 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A씨는 "결혼 전까지 안정적으로 살 곳이 필요하다"며 "시세보다 보증금이 낮고 전세사기 위험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무주택세대 구성원이라면 나이와 소득, 자산에 관계없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HUG 든든전세주택이 주택 수요자들로부터 나날이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지난해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주거든든, 마음든든'이라는 슬로건 아래 1년여간 꾸준히 사업을 운영한 결과 MZ세대 1인가구는 물론 모든 연령대에서 신청자수가 갈수록 늘고 있다.

7일 HUG에 따르면 지난 3월 26일부터 4월 7일까지 진행한 제6차 입주자모집에서 총 500가구 모집에 3만2650명이 신청하며 평균경쟁률 65대 1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254가구, 인천 179가구, 부천 67가구를 모집했다. 이중 송파구 잠실동은 단 1가구 모집에 2511명이 신청하며 최고경쟁률 기록을 세웠다. HUG는 신청자를 대상으로 무주택 여부 등 자격 요건 검증을 거쳐 오는 6월 18일 최종 당첨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HUG가 지난해 7월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진행한 450가구 대상 모집공고에서는 약 7만1000명의 임차인이 몰리며 평균 15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든든전세주택 사업은 공공임대주택 활성화와 HUG의 대위변제 증가에 따른 재무부담 해소 등을 위해 지난해 5월 처음 도입됐다. HUG가 전세보증금반환보증에 가입한 임차인에게 임대인을 대신해 전세금을 되돌려주고, 채권 회수를 위해 경매 신청한 주택을 HUG가 직접 낙찰받아 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임차인 입장에서 든든전세주택은 여러 장점을 지닌다. 먼저 전세 수요가 높은 수도권 내에서 주변 시세의 90% 수준인 전세보증금으로 최대 8년간 장기 거주가 가능해 주거 안정성을 높여준다. 신청자의 거주지역 제한이 없는 데다 최초 2년 거주 이후 재계약이 3회까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전세계약 종료 후에도 전세보증금을 떼일 염려가 없어 임차인의 심리적 불안도 해소하고 있다.

HUG 입장에서는 공사 보증사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수단이 된다. 보증사고 주택 매입시 추가자금 투입 없이 주택 소유권을 취득할 수 있고, 주택 임대시 새로운 임차인으로부터 전세보증금을 수취해 자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4월 기준 HUG가 낙찰받은 주택수는 지난해 2055가구, 올해 들어서는 999가구 등 누적 3054가구에 달한다. HUG는 안정적인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위해 지속적으로 매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HUG 관계자는 "제7차 입주자모집 공고는 6월 말 예정"이라며 올해는 분기별 500호 이상, 총 2000호 이상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