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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관세에 선제 대응..SK이노 사장단, 연봉 일부 반납키로

박상규 사장 "생존부등식 지켜 다시 강한 회사 만들자"

[파이낸셜뉴스]
불황·관세에 선제 대응..SK이노 사장단, 연봉 일부 반납키로
사진=뉴스1

SK이노베이션 계열 사장단이 연봉의 20∼30%를 자율적으로 반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국내 정유사들은 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악화, 고환율이라는 복합 위기 상황에 직면하면서 수익성에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화학산업에서도 공급과잉에 따른 구조적 불황이 이어지고 있고, 배터리 산업도 투자 대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7일 전체 구성원들에게 이메일 레터를 보내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적 불황과 관세 전쟁 등 비우호적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생존부등식'을 지키고 미래 에너지 시대를 준비해 SK이노베이션을 더 강한 회사로 만들자"며 "우리 스스로 일터를 지켜내겠다는 자강(自强)의 자세로 SK이노베이션 계열을 더 강한 회사로, 더 좋은 일류 회사로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박 사장은 "SK이노베이션 계열은 현재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적 불황,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 미·중 갈등 심화, 관세전쟁 등 퍼펙트 스톰의 한 가운데에 서 있다"며 "비우호적 경영 환경 속에서 SK이노베이션 계열 회사들의 지속가능성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며 "지속 생존을 위해서는 고객 가치가 고객이 지불하는 가격보다 크고, 고객이 지불한 가격보다 원가가 낮아야 하는 '생존부등식'(Value 〉Price 〉Cost)이 지켜져야 하는데, SK이노베이션 계열의 원가경쟁력이 훼손돼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박 사장은 이에 대해 "회사 경영진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저를 비롯한 리더들이 생존부등식을 회복할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갖고 답을 찾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일하는 방식 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 불요불급한 비용 최소화 등 일상의 노력이 모일 때 큰 힘을 만들 수 있다"며 "어려움을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 즉 지난이행(知難而行)의 마음가짐이 절실한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석희 SK온 사장은 이미 지난해 초 취임 후 첫 임원 간담회에서 흑자 달성 시까지 연봉의 20%를 자진 반납하기로 하고, 임원들에게 오전 7시 출근을 권고한 바 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