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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사장서 요가, 바다 위 영화감상… 관광객 발길 사로잡는다

바다 도시 부산 해양관광 메카로
부산관광공사 ‘바다 관광’ 확대
해양레포츠 관광콘텐츠 사업 추진
작년 참여자 5000명 넘어서 최다
다대포 등 10곳에서 치유프로그램
서부산 소재 해수욕장 활성화 눈길
크루즈·레포츠 활용해 차별화 전략
해양 환경보호·카약 습지체험 마련

모래사장서 요가, 바다 위 영화감상… 관광객 발길 사로잡는다
지난해 상반기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진행된 '해양치유 체험 프로그램' 모습. 해변 노르딕 워킹에 대한 강좌가 진행되고 있다. 부산관광공사 제공
모래사장서 요가, 바다 위 영화감상… 관광객 발길 사로잡는다
부산항을 모항으로 하는 팬스타 크루즈의 신형 선박 '미라클호'가 지난달 9일 첫 내부 공개 행사를 열었다. 선내 가장 높은 등급 객실인 프레지덴셜 스위트의 침실을 방문객들이 구경하고 있다. 사진=변옥환 기자
부산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위기를 기회로 삼아 올해 외국인 관광객 300만명 시대를 정조준하고 있다. 대도시의 편리함에 바다가 주는 레저 활동, 사계절 축제 등 다양한 매력을 조합한 관광상품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특히 국내 최고의 해양 인프라를 앞세운 부산은 정부가 올해 추진하는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부와 민간 투자까지 총 1조 3600억원을 투입해 부산 사하구 다대포 일원을 글로벌 해양레저·관광 명소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해양관광 도시로 성장중인 부산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본다.

부산관광공사는 올해 여름 성수기에 편중된 해양관광을 사계절로 확대하고 지속가능한 부산 바다 관광을 위한 사업을 다각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공사는 팬데믹 이후 부산이 해양수도로서 부산특화 콘텐츠인 해양자원과 스포츠 투어리즘을 결합한 해양레포츠 관광콘텐츠 사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해양레포츠 사업 참여자 역대 최고

사업 성과는 수치로 증명된다.

지난해 공사가 추진한 해양레포츠 사업 참여자는 전년 대비 142% 늘어나며 역대 최고 참가자 수를 달성했다. 각종 프로그램에 연간 총 5386명이 참여해 해양레포츠 수업과 함께 부산 바다를 즐겼으며, 참가자 가운데 11%(600여명)는 타지에서 방문해 관광객 장기체류 등의 효과도 함께 거뒀다.

주요 사업으로 '야간 LED 카약 체험 프로그램'과 '해상 SEA네마 파크' '해양 치유프로그램 4종' 등이 있다.

야간 LED 카약 체험 프로그램은 매년 6월부터 9월까지 수영강 등지에서 야간에 무동력 LED 카약을 타 보는 프로그램으로, 수영강 일대 야경과 해양레포츠를 엮은 관광자원이다.

'해양도시'와 '영화도시' 두 아이콘을 결합한 관광상품인 해상 SEA네마 파크는 비성수기인 지난해 10월 5~7일 3일간 진행됐다. 총 1270명이 광안리·민락 앞바다를 찾으며 가을바다와 영화를 함께 즐겼다.

동부산에 편중됐던 해양레저를 해소하기 위해 서부산 소재 해수욕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시행한 '해양 치유프로그램' 4종도 참여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다대포 해수욕장과 영도 아미르공원 등 10곳에서 진행된 요가, 선셋필라테스, 노르딕워킹, 싱잉볼 등 치유프로그램에는 지난해 총 2183명이 참여했다. 이 중 타지역 참여자 비율이 20%에 육박하며 전년보다 10%포인트 늘어났다.

■팬더믹 이후 크루즈 관광 '회복세'

기나긴 팬데믹이 끝난 2023년부터 부산에선 크루즈 관광이 재개됐다. 그 해 총 105척이 입항했으며, 지난해에는 13척 늘어난 118척을 유치했다.

공사는 지난해 5월 부산 크루즈 관광을 되살리기 위해 크루즈 EDM 페스티벌 '2024 IT'S THE SHIP’을 국내 최초로 유치하며 ‘테마형 크루즈 관광’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당시 페스티벌로 부산을 찾은 코스타 세레나호 승객 2200여명은 부산에서 최소 1박 이상 머물며 크루즈와 함께 부산관광을 즐겼다.

공사는 부산을 모항으로 한 크루즈 홍보에도 적극 나서며 크루즈 관광 산업 활성화 기세를 끌어올렸다. 지난해 ‘2024 씨트레이드 크루즈 글로벌’ 등 총 9차례 국내외 박람회에 참여해 관람객 1만 1000여명을 상대로 부산 크루즈 관광을 홍보해 올해 ‘아자마라 크루즈’ 부산 입항 특별하선 이벤트 유치에 성공했다.

또 지난해 6월 기장군 아난티 앳 부산 코브 호텔에서 열린 크루즈 트래블마트에선 해외 바이어 62명, 국내 셀러 102개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 부산 크루즈 관광과 관련된 지역 업계 44개사의 판로 개척을 지원하는 등의 비즈니스 성과도 거뒀다.

■해양레포츠·크루즈로 해양관광 활력

올해도 공사는 ‘해양레포츠’와 ‘크루즈 관광’을 두 축으로 부산 해양관광 활성화에 나선다. 해양레포츠 관광은 해양과 미식, 웰니스와 쇼핑을 결합한 ‘통합형 패키지’ 등을 개발해 부산 해양관광의 차별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비성수기 기간 부진한 부산 해양레저의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올해 신규 사업으로 차별화된 사계절 해양레저 프로그램을 위탁 운영해 3~4개 업체를 선정한 뒤 진행할 예정이다. 지속 가능한 해양 레저 이용을 위한 해양 환경 보호 관련 사업도 마련, 카약을 타고 을숙도 습지를 탐방 체험하는 프로그램 등을 신규 운영한다.

올 한해 부산항에 입항하는 크루즈선은 총 165항차로 전망되며 전년보다 43%(47항차), 코로나 팬데믹 전인 2019년에 비해 53%(57항차) 늘어나며 본격적인 크루즈 활성화에 나선다. 특히 지난 한 해 각종 국내외 박람회를 통해 유치한 ‘아자마라 크루즈’가 지난 3월부터 이달까지 세 달 간 부산에 입항해 부산 1박 2일 관광 체류객들을 위한 환영 행사도 열리고 있다.


올해 크루즈 사업 추진 방향은 각국 선사와 여행사와의 협업을 통한 기항관광 다양화다. 또 ‘테마형 크루즈’ ‘1박 2일형 상품’ 등 유치 마케팅에 나서 시장 다변화에 나선다. 이 밖에도 모항 크루즈 탑생객을 대상으로 부산 체류 증대를 위한 프로모션을 개발, 추진해 크루즈 체류 관광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