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리노베이션한 산마르코아트센터에서 조영선 전시 개최
"아름다운 장소에서 열려 더욱 뜻깊어"
현지시간 7일 이탈리아 베니스 산마르코아트센터에서 조영선 조경가와 데이비드 치퍼필드 건축가가 만나 인사를 나눴다. 사진=최가영 기자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정영선과 협업자들' 전시에 마련된 아모레퍼시픽 본사와 조경 사진. 사진=최가영 기자
[베니스(이탈리아)=최가영 기자] 서울 용산의 아모레퍼시픽 본사를 공동 작업한 국내 1세대 조경가 정영선과 영국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의 깜짝 만남이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성사됐다.
현지시간 7일 오후 5시 20분쯤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산마르코아트센터에서 열린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정영선과 협업자들' 전시를 방문해 정영선을 만났다.
이번 전시는 산마르코아트센터의 개관 특별전으로,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조경가로는 처음으로 개인 회고전을 열어 28만명의 관람객을 모았던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의 해외 순회전이다. 전시는 '회복탄력성'과 '지속가능성'을 주목했던 정영선의 작업 세계를 중심으로 한국 고유의 정원과 경관 철학, 한국 근현대사와 맥을 같이 하는 조경의 역사를 이탈리아에 최초로 소개한다.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이번 전시에 협업자로 참여했다.
이날 개최한 개막식 인사에서 정영선 조경가는 “아모레퍼시픽 프로젝트에서 처음 뵙고 즐겁게 일했던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정리한 이 아름다운 장소에서 전시하게 되어 더욱 더 감계무량하고 뜻깊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의 2023년도 수상자다. 이날 두 사람이 재회한 산마르코 아트센터도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16세기 베니스 행정관청으로 사용되던 프로쿠라티에를 리노베이션한 공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정영선 조경의 가장 큰 매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조경가들은 보통 그들의 조경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는데 정영선의 조경은 조경과 건축, 모든 것을 가장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만든다”고 답했다.
이번 전시는 아모레퍼시픽뿐 아니라 서울의 경춘선숲길, 선유도공원, 아시안선수촌아파트, 제주도 오설록 등 유명 조경 명소를 조성한 정영선의 기록을 볼 수 있도록 정영선 조경가의 대표작 24개의 도면, 모형, 사진, 영상 등 300여점의 기록자료를 선보인다.
작업 성격에 따라 7개 주제로 구성됐으며 조민석, 조병수, 마리오 보타, 박승진 등 국내외 주요 건축가와의 다양한 협업도 조명한다.
아울러 지난해 서울관 전시에서 진행했던 참여형 교육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정원을 직접 디자인해보고 계절별 식물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는 '정원의 시간들', 한국 자생식물에 대해 익히는 '숨 쉬는 이름들', 명상 프로그램 '마음의 시간, 자연의 시간'을 베니스에서도 체험할 수 있다.
정영선의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정영선과 협업자들' 전시는 이탈리아 베니스 산마르코아트센터에서 오는 7월13일까지 진행된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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