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짠듯한 자연스러운 패턴
휴양지와 어울리는 자유로움 더해
여름패션 레이어드 포인트로 딱
르바 '크로셰 레이스 스커트'
포 유어 아이즈 '온리 하디크로셰 하프 가디건'. 29CM 제공
질스튜어트뉴욕 '크로셰 스트라이프 카라 가디건'
LF 아떼 바네사브루노 남성 라인 아떼 가르송의 25SS 네트백. LF 제공
LF 아떼 바네사브루노 남성 라인 아떼 가르송의 네트 파우치
던스트 2025 여름 리조트 컬렉션 'FORTUNA'. LF 제공
여름이 다가올수록 통기성이 좋으면서도 스타일을 살릴 수 있는 패션 아이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크로셰' 아이템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크로셰는 얼기설기 손으로 짠 듯한 자연스러운 짜임과 빈티지한 패턴이 돋보이는 아이템이다. 특히 올해 주요 트렌드 키워드로 부상한 '피셔맨 에스테틱(Fisherman Aesthetic)' 트렌드 영향으로 여유로운 해양 라이프스타일까지 담아낸 크로셰 아이템들이 일상부터 휴가지까지 여름 스타일링을 완성시키고 있다.
■여름이면 크로셰…다양한 아이템 출시
8일 무신사가 운영하는 편집숍 29CM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간 크로셰 관련 상품 거래액은 전년과 비교해 두 배(96%) 가까이 늘었다. 크로셰 가디건(265%), 크로셰 모자(102%), 크로셰 가방(135%) 등 크로셰 소재를 활용한 아이템 수요가 두루 증가했다. 크로셰 검색량 역시 전년 대비 20%가량 늘었다.
이런 수요에 맞춰 29CM에서도 다양한 여성 디자이너 브랜드가 크로셰 아이템을 내놓고 있다. 여성스러운 무드와 편안한 데일리웨어를 선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는 '포 유어 아이즈 온리'는 이번 시즌에 내추럴한 크로셰 카디건을 다양한 디자인으로 출시했다. '하디크로셰 하프 카디건'은 섬세한 크로셰 짜임에 패브릭 버튼을 적용해 완성도를 높였다.
르바가 출시한 '크로셰 레이스 스커트'는 정교한 크로셰 레이스 짜임새로 입체적이고 독특한 패션 포인트를 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비치는 시스루 소재에 슬릿 디테일을 적용해 고급스럽고 세련된 스타일을 강조했다. 허리에 작은 끈 디테일로 다양한 스타일링을 연출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점도 눈에 띈다.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의 '크로셰 슬리브리스 니트 드레스'도 여름 팬츠나 원피스에 레이어드해 입기 좋은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LF의 밀레니얼 캐주얼 브랜드 던스트는 여름 시즌을 맞아 이탈리아 남부 카프리 섬의 해안에서 영감을 얻은 여름 리조트 컬렉션을 선보였다. 성글게 짜인 크로셰 니트로 자연스러운 수공예 감성을 담았으며, 자연광을 살린 캠페인 화보로 여름 해안의 자유롭고 감성적인 무드를 강조했다. 던스트는 이번 컬렉션을 통해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자유로운 여름 스타일을 제안한다.
■남성들 여름 스타일링 아이템 각광
최근에는 '소녀다움'의 상징이었던 크로셰가 남성들의 여름 스타일링 아이템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소재 특유의 시원함은 물론, 한 땀 한 땀 짜여진 정성스러운 조직감 덕분에 고급스러운 무드까지 더할 수 있어 데일리룩은 물론, 휴가지에서도 '부드러운 여름 남자'의 감성을 연출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LF의 뉴욕 기반의 모던 컨템포러리 브랜드 질스튜어트뉴욕(JILLSTUART NEWYORK)은 색감과 짜임이 돋보이는 니트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민트-베이지, 블루-바이올렛의 세련된 배색을 적용한 카라 니트는 단정하면서도 유니크한 스타일링을 완성한다. 스트라이프 패턴이 가미된 카라 카디건 또한 크로셰 조직감이 돋보이는 제품으로, 단독은 물론 레이어드용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넉넉한 세미오버핏 실루엣과 가벼운 착용감 덕분에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기 전부터 일부 사이즈는 품절을 앞두고 있을 정도로 인기다.
LF 관계자는 "기존에 여성스러움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크로셰가 남성 스타일링 요소로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다"며 "옷부터 가방, 액세서리까지 영역을 확장한 크로셰 아이템이 여름 시즌 다채롭게 출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모자나 스카프, 가방 등 액세서리도 크로셰 소재를 적용한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유의 성긴 소재감이 전체적인 패션 스타일에 포인트를 줄 수 있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클로르가 출시한 '크로셰 커치프'는 헤드 스카프로 활용할 수 있는 동시에 팬츠나 스커트 위에 레이어드할 수 있는 활용성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LF의 아떼 바네사브루노는 이번 시즌 남성 라인 '아떼 가르송'을 통해 브랜드 최초의 남성용 네트백과 파우치를 선보였다.
'소년의 장난기'를 테마로 한 유쾌한 디자인에 캔버스 소재와 네트를 조합해 브랜드 본연의 내추럴한 프렌치 감성을 살렸다. 동일한 소재와 원단을 바탕으로 더 작은 사이즈의 '네트 파우치'까지 출시했으며, 고리와 스트랩을 이용해 허리, 가방 등에 착용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60~70년대 히피, 보헤미안 룩의 상징적인 패션이기도 한 '크로셰' 아이템이 올여름 레트로, 빈티지 패션의 꾸준한 인기에 여름 인기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특유의 얼기설기한 자연스러운 니트 짜임으로 무더위에 시원하게 입을 수 있는 동시에 다양한 패턴으로 제작 가능해 올여름 시선을 사로잡는 트렌디한 패션으로 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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