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갈고 닦아온 인공지능(AI) 서비스 '카나나'가 8일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출격했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일정 규모의 이용자에게만 선착순 사용 기회를 주는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다. 카카오는 이번 CBT를 시작으로 이용자 데이터를 모아 기술 및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서비스 완성도가 일정 수준에 달하면 공식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1·4분기 콘텐츠 부문의 부진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카카오는 AI 대중화와 함께 실적 반등에 있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앱마켓에 '카나나' 출격
카나나는 개인 및 그룹방에서 이용자를 돕는 'AI 메이트'로 기획됐다. 이용자가 주고받은 대화 내용의 맥락을 파악해 그에 맞는 답변을 제공한다. 개인메이트 '나나'와 그룹메이트 '카나'가 존재한다. 개인메이트 '나나'는 개인과 그룹방 모두에 상주하며 이용자의 정보를 기억해 개인화된 답변을 제공한다. 그룹 메이트 '카나'는 이용자가 속한 모든 그룹방에서 조별 과제나 동호회, 가족, 지인 간의 대화 내용을 요약하고 모임 일정 및 장소 정하는 것을 돕는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예를 들어 러닝동호회에서 다가오는 마라톤대회 일정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눈다면 그 내용을 파악해 일정을 등록하고 이용자에게 미리 알려주는 식이다.
■챗봇과 단톡방 합친 효과
이날 기자가 카나나를 통해 지인들과 대화해 보니 오픈AI의 챗GPT 등으로 익숙한 기존 생성형 AI 챗봇 서비스와 카카오톡 메신저를 합친 듯한 인상을 받았다. 이용자들이 그룹메이트 '카나'에게 질문을 하니 출처가 담긴 정보를 제공해줬다. 또 카나가 직접 이용자의 대화 중간에 참여해 조언을 하거나 정보를 준다. 이용자는 목적에 따라 카나를 '분위기 메이커'나 '플래너 같은' '친구 같은' '사춘기 같은' 등으로 대화 지침을 설정할 수 있다.
카카오는 카나나에 이어 오픈AI 협력 등을 통해 일상에 밀접한 다양한 AI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커머스 분야의 'AI 메이트 쇼핑'과 지도 서비스에 접목되는 'AI 메이트 로컬'이 대표적이다. 이용자가 요청한 내용의 문맥까지 추론해 최적의 답변을 요약·정리해주는 AI 기반 생성형 검색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오픈AI와의 전략적 제휴를 기반으로 AI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기술 협력을 진행하고, 다양한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서비스들을 카카오 비즈니스 생태계로 연결하는 에이전틱 AI 개발에 집중한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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