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

'한달만에 1위에서 100위권 밖으로' 이 아파트에 무슨 일이...

1·2순위 지키던 헬리오시티와 파크리오
잠실권임에도 토허제 사각지대였지만
3월 24일부로 규제 묶여 '갭투자' 불가
"여전히 주도권은 매도자에...호가 안내려가"

'한달만에 1위에서 100위권 밖으로' 이 아파트에 무슨 일이...
서울시 송파구 주요 대단지인 가락동 헬리오시티(왼쪽)와 신천동 파크리오(오른쪽) 전경. 사진=카카오맵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압도적인 거래량으로 서울 부동산 시장을 견인해 온 송파구 대단지들이 최근 거래 건수에서 100위 밖으로 밀려났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신규 지정 여파를 온몸으로 맞게 된 것이다.

13일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송파구에 속한 단지들은 최근 16개월(2024년 1월~2025년 4월) 동안 월별 단지 매매 거래량 1위를 총 12번 차지했다. 단지별로 살펴보면 △가락동 헬리오시티(9510가구·2018년 준공) 9번 △신천동 파크리오(6864가구·2008년 준공) 2번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3930가구·1978년 준공) 1번 등이다.

이중 헬리오시티와 파크리오는 그간 토허제에서 빗겨나 있어 풍선효과를 톡톡히 누려온 곳으로 평가 받는다. 특히 행정동상 잠실인 파크리오는 법정동으로는 신천동이어서 2020년 6월 잠실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될 때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거래량과 매매가격이 함께 뛰는 등 '규제 사각지대' 수혜를 받은 셈이다. 하지만 지난 3월 24일 송파구 아파트 전체가 토허구역으로 지정되자, 이들 역시 거래가 급격하게 얼어붙는 등 규제 후폭풍을 피해가지 못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 1월에 헬리오시티가 23건, 파크리오는 39건이 거래됐고 2월에는 각각 67건, 3월에는 헬리오시티가 66건, 파크리오는 62건이 매매되며 거래량 순위 1~3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지난 4월 헬리오시티는 3건, 파크리오는 4건 거래에 그치면서 99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이들이 빠진 상위권 자리는 관악구와 마포구, 성동구 등 토허제 풍선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지역들이 채웠다. 1위는 관악구 관악드림타운(21건), 2·3위는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성산시영(19건), 4위는 성동구 래미안옥수리버젠(18건), 5위는 성동구 센트라스(17건) 등이다.

송파구 부동산 시장의 냉각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지만, 여전히 수요가 높아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송파구 인구는 64만8000여명으로, 16년 동안 서울시 내 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자치구이기도 하다.

장소희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은 "토허구역에서 매매가 되려면 입주가 가능해야 하니 임차인이 살고 있는 매물은 팔 수가 없다"며 "매물 자체가 줄어드니 거래도 줄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다만 "거래 주도권이 매도자에게 있어서 호가는 내려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