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고질적인 도심 교통 정체와 탄소 배출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교통 흐름 제어 시스템 ‘AITOBAHN(아이토반)’이 정부 실증 사업을 통해 실질적 성과를 입증했다. 국토교통부 주관 스마트 규제 샌드박스 실증 사업에서 검증된 이 기술은 AI 예측 전문 기업 뉴로다임이 자체 개발한 것으로, 세계 최초 ‘광역 흐름 제어 AI’를 기반으로 기존 신호 시스템의 한계를 뛰어넘는 교통 혁신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제주에서 진행된 실증 사업은 제주시 오일장 사거리 등 3개 주요 교차로를 대상으로 지난 2023년부터 2년간 진행됐으며, 교통 전문 평가기관인 한국교통대학교의 제3자 검증을 통해 기술 성능을 객관적으로 입증받았다. 실증 결과에 따르면 AITOBAHN 도입 구간의 평균 교통 흐름은 17~24% 개선됐으며, 교차로 당 평균 대기시간은 차량 1대 기준 3.8초 단축됐다. 이는 운전자의 체감 만족도를 높임과 동시에 연간 4.8억 원 규모의 경제적 편익으로 이어졌고, 탄소 배출량 역시 46% 줄어드는 효과를 거뒀다.
현재 국내 대부분 교차로에서 운영되는 TOD(Time of Day) 방식은 일정 시간대별로 미리 설정된 신호 패턴에 따라 기계적으로 작동돼 실시간 교통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다. 영상 AI를 적용한 일부 ‘스마트 교차로’ 역시 평균값 기반 제어에 머물며 다수 교차로 간 유기적 흐름 제어는 구현하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를 가진다.
AITOBAHN은 이 같은 기존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는 기술이다. 99.6%의 영상인식 정확도를 바탕으로 차량 수, 속도, 차종 등 교차로 상황을 실시간 파악하고, 뉴로다임의 AI 엔진이 이를 분석해 각 교차로의 신호를 실시간으로 최적화한다. 특히 세계 최초로 구현된 ‘광역 흐름 제어 AI’는 단일 교차로가 아닌 전체 지역 내 교차로 간의 교통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도로망 전체의 흐름을 조율한다는 점에서 기술적 진보가 크다.
해당 기술은 도로교통공단의 AI 성능 기준을 충족했으며, 소프트웨어 품질 인증인 GS 인증에서도 1등급을 획득하며 기술 신뢰성을 확보했다.
AITOBAHN은 향후 스마트시티 조성, 자율주행 인프라, C-ITS(차세대 지능형 교통 시스템) 구축 등 미래 교통 체계의 핵심 솔루션으로 확장 가능성이 높다.
뉴로다임 고영남 대표는 “이번 실증 결과는 AITOBAHN이 단순한 교통 관리 솔루션을 넘어, ESG 시대 국가적 탄소중립 정책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임을 입증한 것”이라며 “향후 1~2년 내 전국 주요 도시에 본격 적용될 것으로 기대하며, 현재 해외 3개국과도 도입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뉴로다임은 삼성종합기술원 AI 연구진 출신이 주축이 돼 설립된 예측 AI 전문기업으로, 교통뿐 아니라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amosdy@fnnews.com 이대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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