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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알림톡 이어 브랜드 메시지까지…기업 메시징 시장 다변화

카카오 알림톡 이어 브랜드 메시지까지…기업 메시징 시장 다변화

[파이낸셜뉴스] 국내 기업 메시징 시장이 재편의 기로에 섰다. 연간 1조5000억 원 규모로 성장한 이 시장은 그간 이동통신 3사 중심의 독점적 구조가 고착되면서 시장 내 혁신이 정체되고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왔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가 기존 문자 대체 수단인 ‘알림톡’에 이어 광고 기반 메시지 서비스 ‘브랜드 메시지’까지 선보이며 변화의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최근 카카오톡 채널을 기반으로 한 광고 서비스 ‘브랜드 메시지’의 베타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기업 메시징은 기업과 공공기관이 소비자에게 각종 알림과 정보를 전달하는 주요 수단이다. 특히 피싱, 스팸, 개인정보 유출 등으로부터 안전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즉, 이용자와 기업, 공공기관 모두에게 필요한 정보를 안전하게 전달하는 카카오톡 기반의 '알림톡'과 '브랜드 메시지’는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셈이다.

카카오가 제공하는 알림톡은 비광고성 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메시지 서비스다. 전화번호 기반으로 수신자에게 메시지를 전송하되, 친구 추가 없이도 수신이 가능하다. 사전에 등록된 템플릿과 실명 기반 발신자 시스템을 통해 신뢰성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보안성과 전달력 측면에서 기존 문자(LMS, SMS) 대비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알림톡은 이미 금융권에서 일상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상 거래 탐지 등 민감하고 중요한 정보를 문자 대신 알림톡으로 전달한다. 사용자는 악성코드 차단을 통한 안전성, 금액 등 주요 내용이 강조되는 가독성, 앱·웹·채널홈 연동을 통한 편의성에 호평받고 있다.

최근에는 카드사도 본격적으로 알림톡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신한카드는 2024년 하반기부터 카드 이용 내역과 정기결제 안내 등을 알림톡으로 전환했고, 국민카드·삼성카드·하나카드 등도 순차적으로 도입 중이다. 행정 분야에서도 주민등록증 수령, 건강검진 일정, 예방접종 안내 등에서 알림톡의 활용이 늘고 있으며, 전국 1800여 개 공공기관이 연간 수십억 원의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최근 정식 출시를 위한 사전 테스트 중인 카카오의 또다른 메시지 상품인 ‘브랜드 메시지’는 광고성 정보 수신에 동의한 이용자에게만 발송되며, AI 기반 필터링과 스팸 차단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 불편을 줄였다.

카카오는 브랜드 메시지를 알림톡과 함께 기업 메시징 시장의 다변화를 견인할 중요한 시도라고 보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진성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정보와 혜택을 담은 광고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고, 소비자 입장에서도 광고 수신에 대한 만족도와 수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알림톡이 정보 중심 소통에 최적화된 채널이라면, 브랜드 메시지는 마케팅과 세일즈 목적의 광고성 소통하는 채널로 함께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 카카오 설명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 두 상품은 서로 다른 목적과 성격을 지니면서도 공통적으로 사용자 중심으로 최적화 되어있고, 통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공공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면서 "단순한 정보 전달이나 광고를 넘어 더 안전하고 이용자 친화적인 방식의 알림톡과 브랜드 메시지는 기존 문자와 E-메일 위주의 기업메시징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 것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