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분양 실패로 기한이익상실
시장침체로 PF연장도 어려울듯
협약 11년만에 골프장만 오픈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 제공
인천 영종도 준설토 투기장에 초대형 글로벌 해양관광단지를 조성하는 총 사업비 2조원 규모의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조감도)' 사업이 무산 위기에 처했다.
12일 업계 및 금융권 등에 따르면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에 최근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했다. 지난해 6월부터 추진했던 토지 분양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대주단 관계자는 "차주가 돈을 갚지 않아 기한이익상실이 발생했다"며 "구체적인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규모는 파악중"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의 2023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미래에셋증권 등 41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대주단으로부터 890억원 등 총 1640억원을 차입한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업이 계속 난항을 거듭하면서 토지 분양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기한이익상실까지 가게 된 것 같다"며 "시장 침체에 부동산 PF시장이 경색 되면서 만기 연장도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일본의 한창우 마루한 그룹회장이 주축이 돼 추진한 프로젝트이다. 규모만 2조원에 달한다. 앞서 해수부와 한상드림아일랜드는 지난 2014년 협약을 맺었다.
영종도 준설토투기장(332만7000㎡)에 2조321억원을 들여 특급호텔, 쇼핑몰, 골프장 등 해양종합레저광관당지로 조성하는 것이 골자였다. 하지만 협약 체결 11년만에 최근에야 36홀 골프장만 문을 여는 등 사업이 오래기간 지연돼 왔다. 한편 한상드림아일랜드는 분양용 토지를 공매로 내놔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종배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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