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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엽·이이경, 하루 4시간만 자도 개운한 비밀..'돌연변이' 때문이다 [헬스톡]

신동엽·이이경, 하루 4시간만 자도 개운한 비밀..'돌연변이' 때문이다 [헬스톡]
배우 김승수. 출처=채널A '테라피 하우스 애라원'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잠을 5시간 이하로 자도 일상생활에 큰 불편 없이 지내는 사람들이 있다. 김승수, 신동엽, 이이경 등 유명 연예인들도 하루에 4~5시간만 자는 일명 '숏 슬리퍼(Short Sleeper)'로 알려져 있다.

"3~4시간만 잔다"는 신동엽 vs "4시간 밖에 못 잔다"는 김승수

개그맨 신동엽은 여러 방송에서 "잠자는 시간이 가장 아깝다"라는 말을 한 바 있다. 그는 "죽으면 계속 잘텐데, 오래 자는 건 시간이 너무 아깝다. 하루에 3~4시간만 잔다. 젊었을 때부터 그랬다"라고 주장했다. 수면 시간이 극히 적은데도 신동엽은 왕성한 방송 활동을 하고 있다.

배우 이이경 역시 MBC '놀면 뭐하니'를 통해 "잠은 하루 4시간이면 충분하다"고 말한 바 있다.

반면 배우 김승수는 방송을 통해 "만성 수면장애가 있다"며 "겪은 지 24~25년 된 것 같다. 일정한 수면 시간을 지키기가 어려웠다. 오랫동안 (불규칙한 수면이) 반복되다 보니 잠을 자는 평균 시간은 4시간 정도"라고 밝혔다.

이어 "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2시간 이상이다. 자다 깨면 아예 못 잔다"며 "아침 6시에 기상해야 하는데 자꾸 시계를 보고, 이러다가 밤을 새운 적도 많다"고 했다.

숏슬리퍼 vs 수면장애, 차이점은 '일상생활 피로도'

이처럼 잠자는 시간보다 중요한 것은 수면의 질이다. 잠을 3~4시간만 자더라도 숙면을 취해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다면 병이 아니다. 반대로 8~9시간을 자는데도 몸이 개운하지 않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피곤하며 낮 시간에 졸리고 집중력이 떨어진다면 수면장애일 수 있다.

최근 평균 수면 시간보다 적게 자도 피로를 느끼지 않는, 이른바 '숏 슬리퍼(short sleeper)'의 비결이 유전자에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캠퍼스(UC샌프란시스코)의 잉후이 푸 교수 연구팀은 지난 5일(현지 시각) "적은 수면으로도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들의 'SIK3' 유전자에서 공통된 돌연변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SIK3는 뇌 속 시냅스(뉴런 간 연결 부위)에서 활성화되는 효소를 암호화하는 유전자다. 이는 수면 시간, 깊이 등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SIK3 유전자에 돌연변이를 넣은 생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고, 이 생쥐들은 일반 생쥐보다 하루 평균 약 31분 덜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쥐의 전체 수면 시간이 약 4% 줄어든 셈이다.


또한 이 생쥐의 뇌에서는 SIK3 유전자가 관여하는 효소의 활성이 더 강하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현상이 수면의 질을 높이고, 뇌의 안정 상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잉후이 푸 교수는 “자연적 숏 슬리퍼는 수면 중에도 해독과 회복 기능을 빠르게 마칠 수 있도록 진화한 것처럼 보인다”라며 “이들의 유전자를 더 많이 분석하면, 불면증이나 수면 과다증 같은 질환 치료에 중요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