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모빌리티 반도체 분야 강자
반도체 기술 활용해 혈당측정기 추진
특히 혈액 아닌 타액 활용한 기술
UCLA 더블유랩 타액 연구와 시너지
"더블유랩과 혈당 이어 암 진단 확대"
김동철 동운아나텍 대표가 13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강경래 기자
[파이낸셜뉴스] "궁극적으로 가정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암·질병 진단 솔루션을 만들 계획입니다."(김동철 동운아나텍 대표)
동운아나텍이 미국 UCLA와 함께 타액을 이용한 암 진단 사업에 나선다. 동운아나텍은 13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UCLA 더블유랩과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진행했다.
구강병리학 분야 석학인 데이비드 웡 교수가 운영 중인 더블유랩은 UCLA 치과대학에서 구강 및 두경부 암·질병을 조기 진단하는 연구를 수행한다. 특히 타액을 활용한 진단 연구에 강점이 있다. 삼성서울병원과 서울대병원, 서울대분당병원 등 국내 유수 병원들과도 협력을 이어간다.
우선 동운아나텍은 더블유랩과 타액 기반 혈당측정기 '디썰라이프(D-SaLife)' 상용화에 나설 방침이다. 동운아나텍은 그동안 미세전류 제어 기술을 활용한 반도체 분야에 주력해왔다. 특히 스마트폰 카메라에 들어가는 자동초점(AF) 반도체 부문에서는 전 세계 시장 1위 자리를 이어간다. 여기에 모바일 손 떨림 방지(OIS) 반도체, 자동차 전장 햅틱 반도체 등에 강점이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382억원에 달했다.
동운아나텍은 이렇듯 반도체에 적용한 미세전류 제어 기술을 혈당측정기에 적용했다. 타액에 있는 당 성분이 측정 센서에 떨어질 때 발생하는 미세전류를 감지한 뒤 혈당 수치를 파악하는 기술을 디썰라이프에 적용했다.
김동철 동운아나텍 대표는 "현재 국내에서 디썰라이프 임상을 진행 중이며 올 하반기 중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증을 받아 내년 상반기 중 국내 시장에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더블유랩과는 미국식품의약국(FDA) 인증을 비롯해 북미,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블유랩이 보유한 타액은행에는 수만개에 달하는 다양한 인종의 타액 샘플이 있다. 더블유랩 타액은행을 활용할 경우 디썰라이프를 해외 시장에 빠르게 선보일 수 있다.
특히 동운아나텍은 더블유랩이 보유한 '이펌(EFIRM)' 기술을 활용해 암 진단 분야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펌 기술은 전기장을 이용해 검출하는 방식으로 추출·증폭 없이 30분 이내 암 진단이 가능하다. 실제로 비소세포 폐암 돌연변이(EGFR) 진단에서 95% 이상 조직검사 일치도를 확인했다.
더블유랩에서 활동 중인 김용 UCLA 치과대학 교수는 "더블유랩은 삼성서울병원과 10년 이상 타액을 이용한 조기 위암 진단 연구를 진행 중이며, 서울대분당병원으로부터 위암과 폐암 샘플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위암이 최근 50대 이상 시니어가 아닌 20대 젊은 층에서도 발생하는 데 타액을 이용할 경우 내시경에 앞서 예비 진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웡 교수는 "더블유랩에서 20년 이상 연구한 결과 위암을 비롯해 폐암, 두경부암 등을 한 방울 타액으로 진단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특히 타액을 활용한 이펌 기술이 혈액 등을 이용한 진단보다 정확도와 민감도, 특이도 등에서 앞설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동운아나텍과 함께 전 세계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진단 솔루션을 만든다는 목표"라며 "조기 암 진단 꿈을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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