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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부동산 시장의 새 중심축으로 부상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부동산 시장의 새 중심축으로 부상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가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서울을 우회하며 경기도와 인천을 연결하는 이 도로는 단순한 교통 인프라를 넘어, 수도권 전역의 자립성과 정체성을 상징하는 기반시설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노선 인근 지역에서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보이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교통망이 집값에 미치는 영향은 이미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인근 사례에서 입증됐다. 평촌신도시 생활권 내 ‘평촌 센텀퍼스트’는 2023년 11월 입주 이후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전용 84㎡가 올해 5월 초 13억원에 실거래됐고, 현재 호가는 13억5,000만원에 이르고 있다. 이는 교통 인프라 개선이 실거래와 매물 가격에 직접 영향을 미친 대표적 사례다.

이와 유사한 흐름은 제2순환고속도로 주변에서도 관측되고 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3공구에 위치한 ‘송도더샵마스터뷰’는 전용 84㎡ 기준 최근 9.3억원에 실거래됐고, 호가는 10억원에 달하고 있다. 파주 운정신도시의 ‘아이파크’도 유사한 전용면적에서 9억~9.5억원의 호가를 기록 중이며, 이들 지역은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의 직접적인 수혜지로 평가받는다.

반면, 아직 시세에 반영되지 않은 저평가 지역도 존재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인천 서구 신검단의 ‘로열파크씨티Ⅱ’다. 이 단지는 검단·양촌IC, 북청라IC 등 주요 진출입로에 인접해 제2순환고속도로 접근성이 탁월함에도 불구하고, 분양가는 4억~6억원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인천 최초로 선시공 후분양된 브랜드 대단지 아파트로 즉시 입주가 가능하며, 인근에는 400만평 규모의 서북부 산업단지 개발이 예정돼 있어 직주근접 프리미엄까지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제2순환고속도로가 수도권의 독자적인 생활권 정립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기존 ‘제2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라는 명칭에서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로의 변경은, 서울 중심의 위계에서 벗어나 수도권 전체의 자립성과 위상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총연장 263.4km, 총사업비 14조원이 투입된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는 2029년 전 구간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전면 개통 시 인천과 경기 북부·서부의 주거 및 산업 중심지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며, 수도권 전체 교통망의 유기적 연결 역시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 김학렬 소장은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까지는 사실상 서울 생활권으로 봐야 한다”며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과 같은 일자리 창출 요인이 더해지는 지역은 관심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신검단처럼 교통 및 산업 개발 호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지역은 가격 경쟁력 면에서도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