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장미축제가 열리는 로즈가든 전경
개막 40주년을 맞는 올해 축제는 '에버랜드 로로티'라는 이름으로 열린다. 에버랜드 제공
놀이공원에서 가장 신나는 탈거리로 청룡열차를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라면 용인자연농원(에버랜드가 아니라)에서 매년 5월 열리던 '장미축제'를 기억할 것이다. 놀이공원이 테마파크로, 탈거리가 어트랙션으로, 청룡열차가 티익스프레스로 바뀌었지만 '장미축제'는 여전히 장미축제다. 이 축제가 처음 열린 것이 지난 1985년이었으니 올해로 벌써 40년째, 아직 에버랜드로 간판을 바꿔달기 전 용인자연농원 시절이다.
개막 40주년을 맞은 장미축제가 '에버랜드 로즈가든 로열 하이티(Rose Garden Royal High Tea)'로 새롭게 탄생한다. '720품종 300만 송이 화려한 장미가 만발한 로즈가든에서 한 달간 티 파티를 연다'는 콘셉트로, 줄여서 '에버랜드 로로티'다. 방울방울 추억이 돋는 '불혹'의 장미축제는 그대로지만, 여기에 사막여우를 주인공으로 한 스토리텔링과 서양의 티 문화 등 새롭고 신비로운 이야기를 한 스푼 추가했다.
1985년 장미축제 개막 당시 모습(왼쪽 사진)과 40번째 축제가 열리는 로즈가든
에버랜드가 자체 개발한 신품종 국산 장미 '퍼퓸 에버스케이프'. 에버랜드 제공
지난 1985년 국내 최초의 꽃축제로 첫발을 내딛은 장미축제는 우리 국민들에게 꽃을 매개로 한 여가문화를 처음 선보이며 전국 꽃축제의 서막을 연 행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버랜드는 지난 1976년 개장 당시 현재의 로즈가든(옛 장미원)에 122품종 총 3500여그루의 장미를 심었다.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꽃=장미'라는 설문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결정이었다. 그리고 10년 뒤. 조용히 꽃만 감상하던 방식을 과감히 깨고 여기에 음악과 다양한 공연을 곁들이면서 장미축제는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축제'로 성장했다.
올해 마흔 살이 된 장미축제가 또 한번 대변신을 시도한다. 우선 고객들이 만나게 되는 장미 숫자가 예년에 비해 엄청나게 늘었다. 이번 축제에는 에버랜드가 자체 개발한 장미 품종인 '에버로즈'를 중심으로 전세계 720품종 300만 송이 장미가 화려하게 꽃을 피운다. 지난 2013년부터 신품종 국산 장미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온 에버랜드는 지금까지 총 40종의 '에버로즈'를 개발했고, 올해 축제에선 에버로즈 향기존을 따로 마련하고 장미 식재 면적을 대폭 확대하는 등 고객의 경험 요소를 강화했다.
에버랜드가 개발한 에버로즈 앞에서 사막여우 굿즈를 들고 있는 관람객들. 에버랜드 제공
특히 올해 장미축제에선 사막여우를 중심으로 홍학, 나비, 열쇠 등이 등장하는 신비로운 판타지 세계관을 만들고, 축제를 즐기는 전 과정에서 감성적인 스토리라인을 경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사막여우 '도나 D 로지'는 에버랜드 마스코트의 하나인 사막여우 도나를 재해석한 축제의 주인공으로, 축제의 장인 로즈가든을 지키는 수호자이자 로자리안(Rosarian, 장미전문가)으로 세계관이 설정돼 동화 같은 이야기를 무궁무진 풀어낼 것으로 보인다.
축제가 펼쳐지는 로즈가든에도 새로운 감성을 더했다. 지난 2022년 세계 최고 장미정원으로 선정된 바 있는 로즈가든은 4개의 테마정원으로 꾸며져 있는데, 각 정원마다 키네틱아트, 증강현실(AR), 미러룸 등 다채로운 장미 체험 콘텐츠와 연출 공간이 새롭게 마련돼 사막여우의 일상에 따른 스토리를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다. 또 드로잉 작가 다리아송(송지혜) 등 유명 아티스트들과 콜라보한 사막여우 조형물과 예술 작품 등도 축제장 곳곳에서 만날 수 있어 새로운 예술적 감성을 경험할 수 있다.
에버랜드 로로티 장미축제 빅토리아원 포토존
장미성 2층에 마련된 '도나 D 로지의 아뜰리에'. 에버랜드 제공
에버랜드는 새로운 축제 콘셉트와 스토리를 고객들이 몰입감 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먹거리와 굿즈 등도 풍성하게 마련했다. 우선 로즈가든 바로 옆에 위치한 쿠치나마리오 레스토랑에선 축제 기간 정원이 발달한 유럽의 대표 문화인 '오후의 티타임'을 제대로 즐길 수 있게 했다.
이를 위해 장미 브라우니, 로즈 컵케이크 등 9종류의 디저트가 놓인 2단 플레이트와 티 메뉴로 구성된 애프터눈티 세트를 새롭게 선보이며, 메뉴 종류를 간소화한 스몰티 세트도 맛볼 수 있다.
특히 티 메뉴는 영국 왕실 홍차 브랜드 포트넘앤메이슨에서 원하는 차를 선택할 수 있고, 250년 전통의 덴마크 왕실 도자기 브랜드 로얄코펜하겐의 코랄 컬러 티웨어 세트에 담겨 제공될 예정이어서 맛과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또 쿠치나마리오 레스토랑 한쪽 홀에선 가드닝 소품 편집샵 그린무어, 수제 비누샵 한아조 등 최근 핫한 브랜드들의 팝업스토어가 별도 운영돼 다양한 굿즈들을 경험하고 구매할 수 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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