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및 매입확대 통한 비용 효율화 전략 주효
"할인점 기존점 성장률 회복, 자회사 마진개선 필요"
이마트 CI /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이마트가 올해 1·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2·4분기 이후에도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대신증권·상상인증권·하나증권 등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으며, 특히 대신증권은 투자의견을 기존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다만 본업인 할인점의 기존점 성장률이 아직 마이너스에 머물고 있으며 쓱닷컴, SCK컴퍼니(스타벅스) 등의 자회사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했다는 우려도 나온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8년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한 이마트의 이번 1·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7조2189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0.2%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15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8% 늘었다. 이는 기존 시장 컨센서스를 23% 가량 상회한 결과다. 본업인 할인점 부문의 체질 개선과 연결 자회사 신세계 프라퍼티 및 신세계 건설의 영업실적 개선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본업인 할인점의 기존점 매출이 감소했음에도 이런 성과가 난 데에는 이마트가 추진하고 있는 통합매입 및 비용 효율화 전략의 영향이 컸다. 이마트는 지난해 희망퇴직을 포함한 구조조정과 통합매입 확대를 통해 인건비 및 판관비를 줄였다. 이에 할인점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3% 이상 증가했다. 한편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기존점 성장률이 1.9%를 기록하며 매출총이익률(GPM)과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전반적인 자회사의 손익개선 역시 한몫했다. 신세계 건설은 전년대비 137억원 규모의 영업적자 감소를 달성했으며, 신세계 프라퍼티는 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영업이익이 242억원 증가했다.
한편 주요 자회사인 쓱닷컴과 SCK컴퍼니(스타벅스)는 시장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쓱닷컴은 새벽배송 권역 확대 등에 따른 프로모션비 증가로 적자 폭이 확대됐고, 스타벅스는 고환율 영향으로 이익개선 폭이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이다.
한화투자증권 이진협 연구원은 “이번 1·4분기 실적을 통해 통합매입과 비용 효율화의 효과는 확인됐다”며 “향후 실적 전망치 상향 여부는 할인점의 기존점 성장률 회복과 스타벅스의 마진 개선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2·4분기부터는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에 따른 반사이익 효과와 환율 안정을 통한 자회사 실적 회복이 이뤄지며 본격적인 수익성 회복 국면 진입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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