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4% 늘었지만 수익성 악화
"미래 투자 따른 감가상각 영향"
신세계그룹의 백화점 계열이 면세점·패션 등 자회사 부진과 백화점 리뉴얼 비용 등으로 1·4분기 수익성이 악화됐다.
㈜신세계는 올해 1·4분기 연결 기준 실적이 매출 2조8780억원, 영업이익 132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3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81% 증가했다. 다만, 면세점·패션 등의 부진에다 백화점 리뉴얼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에 비용이 투입되면서 영업이익은 18.81% 감소했다.
백화점 사업은 1·4분기 총매출 1조791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수준(1조8014억원)에 근접했다. 영업이익도 1079억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하락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경기 침체와 위축된 소비 심리로 업계 전반에 투자가 줄었지만 경쟁력을 위해 스위트파크(강남·대구), 하우스오브신세계, 신세계 마켓, 디 에스테이트(본점)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이 같은 투자로 인한 감가상각비 증가가 반영된 것이다.
신세계디에프,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라이브쇼핑 등 연결 자회사들은 고환율과 불안정한 정세로 인한 소비심리 악화 등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면세점 사업을 담당하는 신세계디에프는 1·4분기 매출 5618억원, 영업손실 23억원을 기록했다. 시내면세점과 공항 매출액은 전년보다 늘었으나 인천공항 정상 매장 전환에 따른 임차료 증가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하반기 희망퇴직 실시와 올해 1월 부산점 폐점 등 경영 효율화 노력으로 직전 4·4분기(-345억원) 대비 적자폭은 크게 줄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출액 3042억원, 영업이익 47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전반의 어려운 업황 속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다만, 코스메틱부문 매출은 113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8.4% 신장했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뷰티와 건강식품의 매출 호조 속에서 매출 811억원, 영업이익은 57억원의 성과를 보였다. 신세계까사는 환율 변동에 따른 원자재 가격 인상과 국내 건설 경기 침체 등으로 매출액이 9.1% 감소한 623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어려운 업황 속 본업 경쟁력 강화 및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비 지출에도 영업익 1000억원 이상을 유지했다"며 "앞으로 각 사별 체질 개선을 통해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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