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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EM "글로벌 동박 원톱 도약"… 공급망 이원화 속도낸다

말레이 5공장 4분기에 조기 가동
고객사 승인 등 사전 준비 총력전
스페인 신규 공장도 상반기 착공
북미·유럽시장 선점 전략 궤도에
연평균 매출 성장률 50% 기대감

롯데EM "글로벌 동박 원톱 도약"… 공급망 이원화 속도낸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말레이시아 공장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제공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롯데EM)가 말레이시아와 스페인을 양대 거점으로 하이엔드 전지박(동박) 글로벌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제5공장은 올해 4·4분기 조기 가동이 추진되고, 스페인 신규 공장은 상반기 중 인허가를 마무리하고 착공에 돌입할 예정이다. 북미·유럽 고객을 겨냥한 롯데EM의 맞춤형 공급망 이원화 전략이 본격 궤도에 오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EM은 말레이시아 5공장 가동을 연내로 앞당기기 위해 고객사 승인 등 사전 준비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롯데EM 관계자는 "하반기 고객 수요에 맞춰 빠르면 4·4분기 중 생산을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업황과 고객사 상황을 고려해 조기 가동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공장은 기존 범용 제품에서 고강도·고연신 특성의 하이엔드 동박으로 제품군을 전환하고 있다. 고속충전 배터리에 대응하는 하이브리드 동박과 함께 북미·유럽·중화권 고객 맞춤형 생산 체계도 강화 중이다.

스페인 공장은 지난해 8월 발표한 일정에 맞춰 상반기 내 인허가를 완료하고 착공에 돌입할 계획이다. 롯데EM은 유럽 전기차 시장 수요 확대에 대응해 스페인을 전략 생산기지로 활용할 방침이다.

글로벌 수요 회복과 함께 생산 효율성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EM은 1·4분기 동박 재고를 2개월 미만으로 낮췄고, 오는 2·4분기에는 적정 수준인 1.5개월 내외로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동률도 1·4분기 40%대 중반에서 하반기에는 80% 이상까지 큰 폭으로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이엔드 동박 판매 비중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올해 전체 판매량 중 하이엔드 제품 비중은 약 5%로, 북미 글로벌 제조업체(OEM)와 퀄 테스트 승인과 수요 증가에 따라 내년에는 2.5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EM은 현재 △AI 반도체용 초극저조도(HVLP4) 동박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고체 전해질 등 미래 소재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AI 가속기용 동박은 국내외 주요 고객사로부터 승인을 확보했으며, 하반기부터는 북미 고객사를 대상으로 본격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회사는 이 제품군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오는 2030년까지 50%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지역별 매출 비중도 재편되고 있다. 유럽향 매출은 전기차 수요 둔화로 올해 약 20% 후반대로 소폭 감소할 전망이지만, 하반기부터 회복세가 기대된다. 반면 북미 시장은 고관세 환경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5위권 고객사를 중심으로 공급이 확대되며, 매출 비중이 지난해 20% 중반에서 올해 30%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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