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FSC로 효율화..가덕신공항 좌초위기는 한계
아시아나항공 제공
[파이낸셜뉴스] 아시아나항공이 환승 내항기를 대한항공에 맡긴다. 합병 FSC(대형항공사)로서 시너지를 위해 효율화를 극대화하는 수순으로 풀이된다. 지방 거주자 입장에서는 동남권 신공항인 가덕신공항이 개항되면 환승 내항기가 굳이 필요없다. 하지만 가덕신공항 개발사업은 좌초상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월 30일부터 국제선 고객을 대상으로 부산·대구-인천 왕복 구간의 환승 전용 내항기를 대한항공을 통해 운항하기 시작했다.
환승 내항기는 부산·대구에서 인천국제공항을 경유해 해외에 갈 경우 김해·대구공항에서 국제선 출국 수속을 하고, 인천국제공항에서는 별도의 출국 수속 없이 국제선으로 환승할 수 있는 항공편이다. 해외에서 한국으로 올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아시아나항공은 미주·유럽·동남아 노선 왕복 구간을 대상으로 적용하고 있다. 적용 노선은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현재 별도의 환승 내항기를 운영할 계획은 없다"라며 "부산·대구~인천 구간에 대해 대한항공과 환승 내항기 이용 계약을 통해 고객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부산-인천 구간에서 2012년 5월에 처음으로 환승 내항기를 운항하기 시작했다. 2015년 2월까지 운항했는데 승객 감소가 주요 원인였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산~인천 환승 내항기 탑승률은 2010년 55.4%였지만 2014년에 28.2%까지 떨어졌다. 김해공항 국제선 노선이 늘어나면서다. 2010년 37개였던 김해공항 국제선 노선은 2014년 54개로 늘어난 바 있다.
부산시가 환승 내항기가 김해공항 국제선 노선 확대에 악영향을 주고 신공항 수요에 대해서도 왜곡을 발생시킨다며 축소를 요구해왔던 것도 한몫했다.
이후 아시아나항공은 2016년 10월에 부산~인천 구간의 환승 내항기를 재운항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발발로 2020년 4월에 중단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24년 약 40만명이 대한항공 환승 내항기를 통해 김해~인천 구간을 이용했다"며 "부산시에서는 항공사가 김해공항의 중장거리 노선을 늘리는 것을 선호하지만 효율성도 중요한 문제다. 국토교통부가 가덕신공항 관련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맺은 계약을 무효화할 수 있는 상황인만큼 현재로서는 환승 내항기가 고객 편의를 위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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