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부진 속 LNG·발전 부문 고성장
트레이딩 여건 개선으로 LPG 부문도 회복세 기대
SK가스의 울산GPS 전경. SK가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SK가스가 오는 2·4분기에도 울산 가스복합발전소(GPS)의 안정적인 수익성과 액화천연가스(LNG) 인프라 확대, 액화석유가스(LPG) 트레이딩 기회 증가 등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석유화학 부문 부진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발전 및 인프라 부문에서의 수익 기여도가 높아지면서 실적 방어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한화투자증권은 SK가스의 2·4분기 실적을 매출 2조원, 영업이익 1008억원으로 예상했다. 석유화학(PDH) 수요 둔화로 인한 LPG 부문 부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울산GPS의 본격적인 실적 기여와 글로벌 LPG 가격 차이를 활용한 트레이딩 여건 개선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12월 상업운전에 돌입한 울산GPS는 1·4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되며 514억원(영업이익률 22%)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LPG 사업의 부진을 상쇄했다.
오는 2·4분기에도 계통한계가격(SMP) 반등과 안정적인 용량요금 구조에 힘입어 수익성이 유지될 전망이다. 다만 일부 정기 보수가 예정돼 있어 분기 이익 규모는 소폭 조정될 수 있다.
LPG 부문은 석유화학 고객향 수요가 여전히 약세지만, 미국과 사우디 간 LPG 가격 격차가 확대되면서 트레이딩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이를 통해 LPG 부문 내에서도 수익 다각화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중장기적으로는 LNG 인프라 확장도 실적 모멘텀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계열사인 한국에너지터미널(KET)이 운영 중인 LNG 터미널은 현재 저장탱크 2기가 완공됐으며, 오는 2026년 4월에는 3기 증설이 예정돼 있다.
SK가스는 향후 최대 6기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으로, LNG 저장과 공급 기반 확대가 안정적인 수익 창출 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한편 SK가스의 1·4분기 실적은 매출 1조8000억원, 영업이익 1129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1005억원)를 상회했다. 석유화학 부문 판매 감소로 매출은 다소 줄었지만, 발전 부문에서 높은 수익성을 달성한 것이 주효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가스는 울산GPS의 안정적 가동과 LNG 터미널 사업 확대를 통해 실적 기반을 다변화하고 있다"며 "2·4분기를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수익 안정성과 성장성을 겸비한 흐름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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