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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편할 줄이야"… 외국인 반한 코레일 초격차 서비스

방한 외국인 1600만명 시대
KTX승차권 구매,페이 도입 확대
위챗·알리 이어 애플페이도 가능
서울역엔 해외카드용 발권기 설치
무제한 대중교통 통신망 이용권
철도-항공 연계승차권도 입소문
코레일톡으로 짐배송·렌터카 예약
코레일패스 좌석 사전지정 등 다채

"이렇게 편할 줄이야"… 외국인 반한 코레일 초격차 서비스
지난 3월 서울역 내 입점한 코레일 짐보관·배송 매장 전경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제공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아지며 지난해 외국인 철도 이용객이 55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1637만명 방한 외국인 3명 중 1명이 열차를 이용한 셈이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은 이에 발맞춰 외국인 관광객의 철도 이용 편의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 힘을 쏟고 있다.

■'애플페이'도입…다국어 서비스 강화

14일 코레일에 따르면 모바일 간편결제를 선호하는 중화권 관광객들을 위해 중국 온라인 플랫폼 '위챗'과 '알리페이' 모바일 앱 등에서 열차 승차권을 예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위챗과 알리페이를 이용해 승차권을 예매한 인원은 지난해 약 30만명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더해 지난달 28일부터는 전국 역 창구에서 아이폰과 애플워치로 결제가 가능한 '애플페이'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도입했다. 코레일은 이번 서비스 도입을 위해 올해 초 전국 역 창구 단말기를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이 가능한 기기로 모두 교체했다. 자동발매기도 연말까지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하도록 순차적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이 같은 간편결제 서비스에는 해외에서 발급된 카드도 등록해 결제할 수 있어 외국인 고객의 승차권 구매 편의성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은 작년 11월 다국어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했으며, 올 2월부터 본격 운영해 승차권 예약 편의를 높였다. 구체적으로 메인화면에서 사용 언어를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바로 바꿀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또 원하는 좌석을 골라 예약할 수 있는 좌석선택 '시트맵' 기능을 구현했다. 이를 통해 외국인용 철도자유여행패스인 '코레일패스' 사용자가 역 창구 방문 없이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 코레일톡에서 좌석을 사전 지정할 수 있다. 이와 함께 AI 기술을 접목해 안내 서비스를 한층 강화했다. 지난해 7월부터는 서울역에 '외국인 우선 창구'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창구에서는 외국인 고객과 직원의 대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번역해 주는 음성인식 AI 기반 통번역 프로그램을 활용해 15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레일-에어 서비스' 이용객 79% 늘어

외국인 이용객이 많은 서울, 용산 등 전국 주요 역 50곳에는 줄을 서지 않고 온라인으로 승차권을 살 수 있도록 예매 사이트로 바로 접속되는 QR코드 배너도 배치해 안내하고 있다. 서울역에는 해외 카드 결제가 가능한 자동발매기와 영상발권장치도 추가 설치했다. 외국인 전용 PC도 지정해 다국어 홈페이지를 통한 승차권 자가발권 및 정보검색도 지원한다.

항공사와 연계한 '철도-항공 승차권 연계 서비스(Rail&Air)'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전 세계 26개 항공사와 연계해 항공사 홈페이지 또는 앱에서 항공권을 예매할 때 KTX 승차권도 함께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지난해 이용 고객은 2023년 대비 79% 늘어난 1만5000여명을 기록했다. 현재는 서울, 부산 등 9개 대상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까지 대상역을 14개로 늘리고 제휴 항공사도 추가할 예정이다.

전국 지하철과 버스, 이동통신망을 일정 기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나마네 패스(NAMANE pass)'도 출시 10개월 만에 누적 이용객 90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6월 LG유플러스와 ㈜아이오로라와 함께 출시한 나마네 패스는 3일권과 5일권이 있고, 온라인에서 구매한 후 인천공항 안에 있는 LG유플러스 카운터에서 수령할 수 있다.

코레일톡에서는 외국인 전용 짐배송 및 렌터카 예약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용 언어를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변경할 수 있고, 실시간 다국어 채팅상담도 가능하다. 서울역 2층 맞이방에는 '짐보관·배송' 매장을 지난 3월 오픈했다.
이 매장은 오픈 후 한 달간 이용 건수가 8000여건에 달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하루 평균 260건, 주말 평균 365건 이용된 수치다. 아울러 향후 외국인도 철도 중심 모빌리티 서비스인 '코레일 MaaS'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