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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던스 11만실, 오피스텔 용도변경 신청 2%뿐

생활숙박시설 대란 초읽기
정부 지원대책 현장서 체감 안돼

레지던스 11만실, 오피스텔 용도변경 신청 2%뿐
정부가 지난해 10월 '생활형숙박시설(레지던스) 합법 사용 지원방안'을 발표한 이후 오피스텔 용도변경을 신청한 규모가 고작 2100여실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 11만실이 용도변경 대상으로 추정되고 있어 '레지던스 대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파이낸셜뉴스가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실에 의뢰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16 생숙 대책' 이후 지난 2월까지 총 2132실이 용도변경을 신청했다. 주요 지역을 세부적으로 보면 부산 823실, 서울 876실, 인천 265실, 충북 88실, 경기 70실 등이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해 보건복지부·소방청·17개 지자체 등과 합동으로 '10·16 대책'을 발표하면서 오피스텔 용도변경의 가장 큰 장애물로 꼽힌 복도 폭과 주차장 규제 등을 완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지원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또 지자체에 생숙 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전담 인력도 지정해 적극적으로 지구단위계획 변경 및 용도변경을 지원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하지만 정부의 이 같은 지원에도 실제 용도변경 신청 규모는 극히 미미한 것이 현실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레지던스 무덤으로 전락한 경기 안산시 반달섬에만 약 7000실의 생숙이 준공됐거나 공사 중"이라며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보면 매우 저조하다"고 말했다.


국토부가 지난해 10월 대책을 발표하면서 내놓은 자료를 보면 용도변경이 되지 않은 생숙 5만1649실과 공사 중인 6만29실 등 11만2000실이 용도변경 대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즉 11만여실 가운데 2%(2132실)가량만 용도변경 신청을 마친 셈이다. 이유는 정부의 지원대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ljb@fnnews.com 이종배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