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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앞에 두세요" CJ대한통운, 종이팩 택배수거 나선다

환경부·카카오·매일유업·한솔제지와 MOU 체결

"문 앞에 두세요" CJ대한통운, 종이팩 택배수거 나선다
우영규 카카오 대외협력 성과리더(왼쪽부터), 고정수 매일유업 부사장, 김완섭 환경부 장관, 한경록 한솔제지 대표이사, 윤진 CJ대한통운 한국사업부문 대표가 15일 한솔제지 대전공장 대회의실에서 열린 업무협약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CJ대한통운 제공

[파이낸셜뉴스] CJ대한통운이 전국 단위 종이팩 회수 체계를 마련하며 자원순환 활성화에 나섰다. 택배 물류망을 활용해 종이팩을 문 앞에서 상시 회수하는 시스템이 민간 기업과 정부의 협력으로 가동된다.

CJ대한통운은 15일 한솔제지 대전공장에서 환경부, 카카오, 매일유업, 한솔제지와 함께 ‘온라인 플랫폼 활용 종이팩 택배회수 시범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가정에서 배출되는 종이팩과 멸균팩을 CJ대한통운의 ‘오네(O-NE)’ 물류망을 통해 수거한 뒤 재활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수거 신청은 카카오메이커스 앱 내 ‘새가버치’ 페이지에서 할 수 있으며 참여자는 종이팩을 박스에 담아 문 앞에 두면 된다. CJ대한통운 배송기사가 이를 회수해 지정된 재활용처로 운반한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누구나 손쉽게 자원순환에 동참할 수 있도록 일상형 수거 체계를 구축했다”며 “수거량에 따라 쿠폰이나 유제품 등의 리워드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종이팩, 특히 멸균팩은 고급 펄프 자원이지만 분리배출의 어려움으로 재활용률이 낮다. 환경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종이팩 재활용률은 13%에 불과하다. CJ대한통운은 이번 프로젝트가 수거 인프라 부족 문제를 개선하고 재활용률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환경부는 제도적 기반 마련과 홍보를 맡고, 카카오는 앱 기반 수거 신청 플랫폼을 운영한다. 매일유업은 리워드용 자사 제품을 제공하며, 한솔제지는 수거된 종이팩을 고급 종이 원료로 재활용한다. CJ대한통운은 전국 단위의 ‘오네’ 배송망을 활용해 일일 회수가 가능한 수거 시스템을 운영한다.

참여 기관들은 향후 2년간 총 200t의 종이팩을 회수할 계획이다.
이는 소나무 4000여 그루를 보호하는 효과와 맞먹는다. CJ대한통운은 앞서 2023년부터 전국 1만여곳 이상의 어린이집에서 종이팩을 수거해왔으며, 누적 수거량은 107t에 달한다.

윤진 CJ대한통운 한국사업부문 대표는 “CJ대한통운의 오네 인프라를 기반으로 생활 속 자원순환이 실현 가능한 체계를 갖추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해 물류의 가치를 공동체와 환경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