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오영주 장관 만나 호소
중기부 "1천억 긴급자금 지원"
"트럼프 대통령 한마디에 정책이 바뀝니다. 5월 물량도 부킹부터 시작해 '밀어내기' 수출 중입니다."
15일 서울 서초구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자동차부품 수출 중소기업 대표들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향해 잇따라 애로를 호소했다. 중기부는 이날 자동차부품 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등 대외 통상여건 변화에 따른 수출 중소기업의 피해 우려와 대응책을 논의했다.
오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자동차부품 산업은 3만여개 부품을 생산하고 33만여명의 고용을 창출하는 산업 생태계 근간"이라며 "최근 글로벌 환경 변화 속에 미국 고율 관세까지 더해져 중소 부품기업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부품은 중소기업 수출 4위 품목이다. 올해 1·4분기 수출은 10억4000만달러(약 1조45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지만 미국향 수출은 같은 기간 3.5% 증가한 2억9000만달러(약 4045억원)를 기록하며 전체 자동차부품 수출을 이끌었다. 다만 지난 3일부터 트럼프 행정부가 이에 대한 25% 관세부과 조치를 시행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큰 상황이다.
정순백 삼광윈테크 대표는 "미국에서 현지 생산을 요구하고, 국내 부품사는 기반을 잃을 수 있다"며 "현지화 흐름에 밀려 한국 생산기반 붕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하영봉 케이에이씨 대표는 "기존 해외진출 기업에 대한 정책적 보완도 필요하다"며 "현지 진출 이후 장기간 운영 중인 기업들도 정책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우철 현보 기술영업본부장은 "스케일업 자금을 신청했지만 신용등급 기준에 미달해 탈락했다"며 "기술력과 성장성 기반 정성평가가 병행됐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김태헌 모터이엔지 대표는 "정보 접근성이 떨어져 인증과 수출에서 시행착오가 많다"며 "정확하고 시의성 있는 정부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중기부는 이에 대해 "수출 피해가 우려되는 자동차부품, 철강, 알루미늄 업종을 대상으로 1000억원 규모의 '통상리스크긴급자금'을 신설해 추경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지난 14일 경제관계장관회의를 통해 최종 확정된 △수출바우처 1745억원 지원 △해외 인증비용 보조 확대(100억원 증액) 등을 제시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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