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대표 IP '던전앤파이터'. 넥슨 제공
[파이낸셜뉴스] 넥슨이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등 핵심 IP의 회복세에 힘입어 2025년 1분기 준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다수 게임사들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넥슨이 오랜 기간 다져온 라이브 서비스 역량이 빛을 발한 결과로 해석된다.
16일 넥슨에 따르면 넥슨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 820억 원, 영업이익 395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망치를 상회하는 성과다. 넥슨의 주력 타이틀로 꼽히는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가 보여준 회복세에 ‘퍼스트 버서커: 카잔’, ‘마비노기 모바일’ 등 호평을 받은 신작들이 가세하며 만들어낸 결과로 분석된다.
그러나 2분기 실적 전망은 다소 어둡다. 넥슨이 지난 13일 실적발표에서 제시한 가이던스에 따르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감소가 예상되며 특히 영업이익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넥슨의 향후 방향성을 가늠할 중대한 분기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맥락에서 넥슨의 이번 분기 실적에 큰 역할을 한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의 회복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던전앤파이터(PC)’는 2019년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반등을 위한 노력을 이어왔고, 이번 분기 국내외 유저 만족도 제고를 위한 콘텐츠 업데이트와 정교한 현지화 전략이 주효하며 지표 개선에 성공했다.
‘메이플스토리’ 역시 지난해 공정위 과징금 처분 이후 큰 폭의 매출 및 지표 하락을 겪은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겨울 업데이트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고, 글로벌 유저를 겨냥한 '하이퍼로컬라이제이션' 전략이 긍정적 평가를 받으며 회복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두 타이틀의 반등에는 장기간의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측면이 있는 만큼, 반등세를 안정적인 성장 흐름으로 이어가기 위한 추가 동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넥슨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핵심 IP들의 회복세는 고무적이나, 이를 안정적인 성장 곡선으로 연결하기 위한 대내외적 여건이 녹록지만은 않은 탓이다.
글로벌 정세의 불확실성과 개발비 증가, 투자 위축 등 업계 전반의 침체 흐름이 장기화하고 있는데다 국내외 규제 강화와 질병코드 도입 논의 등 게임 생태계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여전한 상황이다.
이에 더해 ‘던전앤파이터’의 개발사 네오플의 올해 임금단체협약이 장기화되고 있어 노사 갈등에 따른 우려도 제기된다.
결국 넥슨이 이러한 대외 변수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내부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해 나가느냐에 따라 향후 성장 모멘텀의 지속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향후 출시를 앞둔 주요 신작들이 기존 주력 IP의 확장 형태라는 점에서, 원작 IP의 생명력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하느냐가 향후 사업 성과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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