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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조 투자' 롯데케미칼 인니 에틸렌 크래커 공장 하반기 가동

'5.5조 투자' 롯데케미칼 인니 에틸렌 크래커 공장 하반기 가동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롯데케미칼 제공) /사진=뉴스1
【자카르타(인도네시아)·하노이(베트남)=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통신원·김준석 기자】롯데케미칼이 인도네시아 반튼주 찔레곤에 건설 중인 에틸렌 크래커 공장을 오는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연간 생산 능력은 100만 메트릭톤(MT) 규모이며, 총 투자비는 약 39억5000만달러(약 5조4900억원)에 달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인해 석유화학 업계 전반의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추진되는 대형 투자로 주목받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재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올해 초 49%였던 프로젝트 지분을 24%까지 축소했으며, 해당 지분 절반은 한국 금융사 5곳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16일 인도네시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필립 콩 롯데케미칼타이탄(LCT) 부사장은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롯데케미칼은 여전히 인도네시아 자회사인 롯데케미칼인도네시아(LCI)의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석유화학 산업이 현재 글로벌 차원에서 통합, 인수·합병(M&A)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으며,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전략적 선택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석유화학 업계의 불황은 동남아시아 지역도 예외가아니다. 롯데케미칼타이탄은 말레이시아에서 이미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조호르주 파시르 구당에 위치한 납사 크래커 1호기 정유소의 가동을 중단했으며, 현재 전체 설비의 가동률은 45~50% 수준에 머물고 있다. 현지에서는 롯데케미칼이 자산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도 확산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석유화학 업계 직격탄을 맞자 인도네시아 정부도 나섰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국부펀드인 다난타라의 이번 프로젝트 참여를 공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달 28일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열린 프라보워 대통령과 이영준 롯데케미칼 사장 간 회담의 주요 합의 사항 중 하나다.

에어랑가 하르타르토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 장관은 "롯데케미칼 측이 인도네시아 정부의 지분 참여를 제안했으며, 이 공장은 2025년 9월 또는 10월에 준공될 예정"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산업을 대표할 대형 사업"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