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세 허일영 챔프전 MVP
조상현,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우승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7차전' 서울 SK 나이츠와 창원 LG 세이커스의 경기, 62대58로 승리하며 창단 28년 만에 첫 우승을 달성한 창원 LG 선수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잘못하면 최악의 역사가 생길뻔 했다. 3연승을 하고 4연패를 당하는 치욕을 맛볼뻔 했으나 짠물 수비를 바탕으로 사상 첫 챔프전 우승을 일궈냈다.
창원 LG가 서울 SK와의 챔피언결정전 7차전에서 62-58로 승리하며, 창단 28년 만에 감격적인 첫 우승을 차지했다. 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최종전에서 LG는 13차전 승리 후 46차전을 내주는 위기를 극복하고, 4승 3패로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프로농구 출범과 함께 1997년 창단한 LG는, 이번 우승으로 오랜 숙원을 풀었다. 정규리그 1위는 2013-2014시즌에 달성했지만,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7차전' 서울 SK 나이츠와 창원 LG 세이커스의 경기, 4쿼터 창원 LG 허일영이 3점슛을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뉴스1
조상현 감독은 2022년 부임 후 3시즌 만에 팀을 정상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조 감독은 선수, 코치, 감독으로서 모두 우승을 경험한 세 번째 농구인이 됐다. SK는 정규리그 1위의 기세를 챔피언결정전까지 이어가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에서는 LG 베테랑 슈터 허일영이 양 팀 최다인 14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견인, 시리즈 MVP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허일영은 기자단 투표에서 80표 중 32표를 획득, 팀 동료 칼 타마요(23표)와 아셈 마레이(22표)를 제치고 MVP를 차지했다.
LG는 우승 상금 1억 원을, 허일영은 MVP 상금 1천만 원을 받게 된다.
2024-2025 KBL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7차전 창원 LG 세이커스와 서울 SK 나이츠의 경기, LG 허일영이 3점슛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뉴스1
경기 초반, 양 팀은 슛 난조를 보이며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1쿼터는 LG가 10-8로 근소하게 앞섰는데, 이는 챔피언결정전 한 쿼터 최소 득점 신기록이었다. 2쿼터에서도 LG는 공격 리바운드의 우위를 바탕으로 점수 차를 벌려, 27-23으로 전반을 마쳤다.
4쿼터 들어 LG의 외곽포가 폭발하며 승기를 잡았다. 허일영과 양준석의 3점슛이 연이어 터지며 49-44로 앞서나갔고, 타마요의 3점슛까지 더해지며 55-45, 10점 차 리드를 만들었다. SK도 김형빈의 연속 3점슛과 김선형의 속공으로 추격에 나섰지만, LG는 유기상의 스틸에 이은 마레이의 득점으로 다시 달아났다. 경기 종료 직전, SK 워니가 3점슛을 성공시키며 2점 차까지 좁혔지만, 유기상이 자유투 4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LG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허일영은 이날 3점슛 4개를 포함해 14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고, 마레이는 14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유기상은 자유투 7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5,240명의 관중이 가득 들어차 챔피언결정전 18경기 연속 매진 기록을 세웠다.
허일영은 고양 오리온(현 소노), SK에 이어 역대 최초로 3개 팀에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선수로 기록됐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