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장, 국내 생산 절반 이상 담당해와
진화 이후 설비 구축 기간 고려하면 차질 불가피
고무 및 가연성 물질로 진화 난항...수일 소요 예상
화재 진화 이후에도 수개월 생산차질 불가피
완성차 등에 타이어 공급 차질 발생할 듯
17일 오후 광주 광산구 송정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소방 당국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대규모 화재로 광주공장 생산이 전면 중단되면서 올해 매출 5조원 달성을 목표하던 금호타이어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17일 금호타이어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금호타이어 국내공장(광주, 곡성, 평택)의 연간 생산능력은 총 약 2700만개다. 이 중 광주공장의 생산능력은 1600만개 수준으로 절반을 넘는다.
국내 공장의 평균 가동률도 지난해 이미 99.4%다. 다른 공장에서의 대체 물량 생산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날 화재 진화에 난항을 겪으며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광주 공장 서쪽 공장의 70% 이상이 이미 불에 탔고, 나머지 부분으로도 불이 번지고 있다. 광주공장은 서쪽공장과 남쪽공장 2개로 나뉘는데, 서쪽 공장 규모만 축구장 5개 규모다. 불이 쉽사리 꺼지지 않으면서 서쪽공장이 전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불이 쉽게 꺼지지 않는 타이어 원재료인 고무가 대량으로 보관돼있다는 점에서 소방당국은 진화에 수일이 소요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불이 꺼진 이후다. 설비를 복구하고 생산설비를 재가동하는 데는 향후 수개월이 소요될 수 있어서다. 이 경우 보유 재고 등을 고려하더라도, 완성차 업체를 비롯한 고객사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4조50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매출 5조원을 목표하고 있다. 그러나 화재로 설비 재구축 및 생산 감소 부담 등이 더해지면서 매출 5조원 달성도 불투명질 전망이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5사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이번 화재는 이날 오전 7시 11분께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발생했다. 당국은 생고무와 화학약품 등을 배합하는 정련 공정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오전 10시부터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진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공장 구조 및 내부의 가연성 물질 등으로 진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
나머지 30%까지 서쪽 공장 전체가 소실될 것으로 우려되며, 서쪽 공장과 물리적 간격을 두고 떨어진 남쪽 공장으로는 아직 불길이 번지지 않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도 화재 진압 및 정상화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화재가 진압돼야 구체적 대안이 나오곘지만, 일단 긴급한 물량은 곡성공장 등을 통해서 생산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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