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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시장, 모두를 위한 '분산의 미학'…김태현 부장의 해법

혼돈의 시장, 모두를 위한 '분산의 미학'…김태현 부장의 해법
김태현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대체투자2부 부장./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 제공
[파이낸셜뉴스] “하나에 몰아넣는 투자는 이제 의미가 없 습니다. 다양한 자산과 전략을 나누고 시장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조정하는 게 가장 중요한 운용역량입니다"
김태현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대체투자2부 부장은 18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고금리와 변동성에 흔들리는 시장에 대한 해답을 이같이 내놨다.

14년간 글로벌 헤지펀드 시장을 누벼온 김 부장이 시장을 바라보는 핵심 관점은 ‘위험을 통제하며 꾸준히 버티는 힘’이다. 그는 “잘 오르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건 얼마나 덜 빠지느냐”라며 “특히 시장이 불확실할수록 더 많은 자산과 전략으로 위험을 나누는 게 장기 성과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김 부장은 지금 시장을 ‘난이도가 높아진 시장’으로 정의했다. 과거처럼 단순한 방향성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운 만큼, 분산과 리스크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김 부장이 최근 일반 투자자를 위해 꺼내든 전략도 이같은 철학에서 출발한다. 기관투자자들이 접근해 온 글로벌 헤지펀드 전략을 개인도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재간접형 공모펀드 ‘한국투자UBP캠벨스마트알파펀드’엔 김 부장의 철학이 녹아있다.

그는 “좋은 전략을 골라 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그것들이 서로 어떻게 어우러지는가”라며 “시장 상황에 따라 쏠림 없이 균형을 잡는 운용이 진짜 분산”이라고 강조했다.

이 펀드는 다양한 전략을 단순히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성격의 전략들이 하나의 포트폴리오 안에서 균형을 이루도록 설계한 게 특징이다. 김 부장은 “주식, 채권, 통화, 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과 140여 개 전략이 하나의 포트폴리오에 담겨 있는 구조”이라며 “2022년처럼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부진했던 시기에도 채권과 달러 강세 전략에서 수익을 내며 분산 효과를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고민하는 ‘진입 장벽’과 ‘자금 유동성’에 대한 해법도 제시했다. 공모형 특성상 10만원 수준의 소액 투자도 가능하고, 일일 환매가 가능해 유동성 면에서도 접근성을 높였다.
김 부장은 “특히 언제든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유동성은 요즘 같은 시장에서 필수 요소”라며 “기관만 누리던 전략을 개인도 소액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 게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불확실한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어떤 상품을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하나의 전략이나 섹터에 집중하기보다는 자산과 전략이 고르게 분산돼 있고, 긴 시간 검증된 운용력이 담긴 펀드를 고르는 게 중요하다”며 “일정 수준의 수익과 안정성을 동시에 고민하는 투자자라면, 이런 운용 철학이 녹아 있는 상품을 눈여겨봐야한다”고 덧붙였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