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해외 영토확장 가속페달 풀무원
美 1만4000개 매장에 두부 공급
점유율 70% 육박… 10년째 1위
시즈닝 두부 등 제품 현지화 적중
연내 식물성 제품 들고 유럽 공략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풀무원USA 풀러튼 공장에서 포장 두부가 생산되고 있다. 풀무원 제공
풀무원이 두부를 비롯한 아시안 누들 사업의 미국 시장 성공을 발판 삼아 캐나다, 유럽 등으로 글로벌 영토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연내 유럽 법인을 설립하고 아시안 누들과 K간식 카테고리 제품을 통해 유럽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구상이다.
■美 두부시장 1위…역대 최대 매출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풀무원의 해외 사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4% 상승한 6352억원이다. 풀무원의 해외 법인은 미국과 일본, 중국, 베트남이다.
이중 해외 사업 매출의 약 6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 법인은 지난해 연매출이 전년대비 21.6% 성장했다. 특히, 두부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991년 미국에 진출한 풀무원은 2016년 미국 1위 두부 브랜드 '나소야'를 인수하며 미국 두부 시장을 이끌어왔다.
올해까지 10년 연속 미국 두부 시장 점유율은 약 67%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풀무원 미국 법인의 두부 연 매출은 2021~2024년까지 연 평균 15% 이상 성장했다.
주요 제품으로 두부의 단백질 함량을 일반 제품보다 1.8배 이상 높인 '하이 프로테인 두부', 경도를 국내 두부보다 2~4배 높여 물성이 단단한 '슈퍼 펌 두부', 서양인들이 싫어하는 비린 콩냄새를 없애고 소스를 넣어 구운 다양한 '시즈닝 두부' 등이다.
현재 미국 전역의 월마트, 타겟, 파빌리온스 등 약 1만4000개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또 저가형 건면과 냉동면이 주류였던 미국 아시안 누들 시장에 지난 2015년 진출한 뒤 아시안 레스토랑에서 즐길 수 있는 맛과 조리 편의성을 두루 갖춘 프리미엄 냉장 생면을 출시하며 현지 시장을 개척 중이다.
이를 위해 2021년 말 풀러튼 공장 두부 생산 라인 증설과 2023년 길로이 공장 아시안 면류 생산라인 신설을 신설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현지 생산체계 확충에 따른 원가 개선 및 생산성 향상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내 유럽 법인 설립…현지 제품화 전략
중국 법인은 냉장 파스타와 두부 제품의 호조로 지난해 연매출이 전년대비 9.0% 증가했다. 중국 법인 푸메이뚜어식품의 경우 2012년 준공된 베이징 1공장에 이어 2022년 4월 약 300억원을 투자해 베이징 2공장을 준공했다. 이로써 두부 생산능력이 연간 1500만모에서 6000만모로 4배 확대됐다.
2공장 준공을 통해 1공장은 냉장면, 파스타 등 신선 가정간편식(HMR) 생산기지로, 2공장은 두부를 중심으로 한 식물성 지향 제품 생산기지로 이원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어 2022년 11월 310억원을 투입해 베이징 1공장의 파스타 생산라인 증설을 완료하고, 파스타 생산능력을 기존의 연간 4500만개에서 1억개로 2배 이상 늘렸다.
지난해 3·4분기부터는 국내 식품기업 중 처음으로 중국 메인스트림 시장에 냉동 김밥 수출을 시작하고, 중국 거대 유통채널 샘스클럽에서 '한식 참치김밥(Tuna KimBap)'을 판매 중이다. 연간 약 62만봉 수출이 목표다.
일본 법인 아사히코는 2014년 아사히식품의 두부 사업을 풀무원이 인수하며 신규 설립됐다. 일본에서 독자적인 제조기술을 기반으로 두부·유부류의 다양한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올해에는 신규 두부바 제품군의 확대 및 두부, 유부 카테고리의 신성장 전략을 통해 매출 및 이익 모두 성장 시킨다는 복안이다.
특히 풀무원은 미국 법인을 거점으로 올해안에 유럽에 법인을 설립하고, 유럽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풀무원만의 차별화된 식물성 지향 식품과 아시안 누들 및 K간식 카테고리 제품을 현지화해 선보인다.
이를 위해 풀무원은 지난해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SIAL Paris 2024에서 식물성 지향 혁신 제품들을 선보였다.
이우봉 풀무원 총괄 CEO
풀무원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지속가능식품 카테고리의 수익 성장을 이어가고, 해외사업은 국가별 주력 제품뿐만 아니라 K푸드 제품으로 확장해 성장 및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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