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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獨·佛·西 전력망 뚫었다"...효성중공업, 유럽 초고압전력 시장 질주

스코틀랜드 850억 공급계약 독일 첫 수주, 프랑스·스페인도 연이어 낙찰

"英·獨·佛·西 전력망 뚫었다"...효성중공업, 유럽 초고압전력 시장 질주
효성중공업이 지난 2023년 스코틀랜드에 공급한 초고압변압기. 효성중공업 제공

[파이낸셜뉴스] 효성중공업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의 주요 송전사인 '스코티쉬 파워(Scottish Power)'와 400kV급 초고압변압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수주는 스코틀랜드 내륙 및 해안 풍력단지 전력을 도심으로 송전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스코틀랜드는 전 세계 부유식 해상풍력 자원의 약 3분의 1이 몰려 있는 지역으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송전 인프라 확대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2015년 해당 시장에 진입한 이후 기술력과 유지보수 역량을 인정받아 2022년부터는 영국 초고압변압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 중이다.

유럽 내 다른 주요 시장에서도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독일 송전사와 국내 기업 최초로 초고압변압기 및 리액터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프랑스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 추가 수주에 성공했다. 스페인에서도 초고압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따내며, 유럽 주요국으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는 까다로운 인증 요건과 납기 조건으로 유명한 전력기기 기술 중심지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2010년 유럽 시장에 진출한 이래 노르웨이·영국 등지에서 신뢰를 쌓아왔으며, 프랑스와의 장기계약이 유럽 전역 수주의 기반이 됐다는 평가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 인프라인 전력 시장에서 당사의 기술력과 고객 맞춤형 전략이 유럽에서 입증되고 있다"며 "유럽에서의 연속 수주는 당사의 기술력과 고객 맞춤형 솔루션 전략이 빚어낸 결실"이라고 밝혔다.

한편 효성중공업은 올해 1·4분기 기준 수주 잔고 10조원을 돌파했으며, 북미 시장 대응을 위해 미국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 증설도 진행 중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초고압변압기 생산능력은 기존 대비 약 2배로 확대될 예정이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