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이민 1세대 작가인 폴린 선희 최 작품. 경기문화재단 제공
[파이낸셜뉴스] 경기문화재단은 다음달 30일까지 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DMZ) 내 문화예술공간인 ‘통’에서 DMZ를 조명하는 ‘Accidental Nature|우연적 자연’ 전시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캐나다 이민 1세대 작가인 폴린 선희 최(Pauline Sunhee Choi)의 개인전이다. 7분가량의 애니메이션과 영상 제작에 사용된 DMZ의 동식물 이미지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영상은 전쟁 이후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우연한 자연 보호구역이 한국에서 의도치 않게 탄생하게 된 과정을 드러낸다. 국제전쟁이 남긴 상흔이 희귀 동식물의 삶터로 변모하는 과정을 드로잉으로 기록하고, 애니메이션으로 시각화해 율동감을 더한다고 재단은 설명했다.
폴린 선희 최는 한국에서 태어나 1960년대 캐나다로 이주한 이후 북미, 유럽 등지에서 다국적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가다. 자연스럽게 한국의 역사에 관심을 갖고, 한국전쟁(1950-1953)의 참상에 대한 가족들의 기억과 연구 자료를 수집해 왔다고 한다.
작가는 전쟁이 남긴 DMZ에 인간의 발길이 끊기자 희귀 동식물이 자유로이 서식하며, 자연 본래의 생물다양성이 꽃을 피웠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전시공간인 '통'은 민간인통제구역 내에 있어, 관람하려면 미리 전화로 문의해야 한다.
전시를 기획한 박준식 자연과 예술 대표는 "이번 전시는 DMZ의 양면적 의미를 살펴보는 동시에 다양한 국적으로 구성된 프로젝트팀이 함께하는 국제 교류의 일환"이라며 "다층적 시선으로 바라본 DMZ의 가치를 함께 나눌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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