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월 실적 전년보다 20% 감소
체코 원전 제동에 상황 더 악화
올 들어 4월까지 해외건설 수주가 전년 동기 대비 2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올해 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높은 '500억달러'로 제시했지만 연초 이후 4개월간의 실적이 오히려 감소하면서 달성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특히 최근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 수주도 암초를 만나며 상황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해외수주 실적은 105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인 2024년 같은 기간 132억1000만달러 대비 26억7000만달러(20.2%) 줄어든 수치다. 수주건수도 전년 동기 202건에서 174건으로 28건(13.9%) 감소했다.
올해 해외수주의 약 53.1%는 중동 지역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중동 지역 비중이 74.2%에 달했지만 올해는 420만달러(21.2%p)가 줄어들었다.
이처럼 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지난해보다 부진하자 일각에서는 정부의 목표치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정부가 제시한 2025년 목표는 지난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실적인 371억1000만달러 대비 34.8% 증가한 500억달러다. 특히 여기에는 한국수력원자력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체코 원전사업의 계약도 반영돼 있다.
그러나 체코 브르노지방법원이 프랑스전력공사(EDF)의 이의 제기를 받아들이며 최종 계약을 코앞에 두고 급제동이 걸린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외에도 국제유가 하락과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요인을 경계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현재 최대 수주 지역인 중동의 유가 하락으로 플랜트 사업 발주가 지연되거나 취소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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