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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AI연구원, 엔비디아 의료 플랫폼에 암 진단 AI 공급

ASCO 첫 참가로 글로벌 무대 데뷔

LG AI연구원, 엔비디아 의료 플랫폼에 암 진단 AI 공급
지난해 9월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린 사장단 워크숍에 참석한 구광모 회장(가운데).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LG그룹의 인공지능(AI) 싱크탱크인 LG AI연구원이 암 진단·치료용 AI 기술로 글로벌 무대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 AI연구원이 개발한 AI 기반 암 진단 솔루션 ‘엑사원 패스(Exaone PASS)’가 최근 엔비디아의 의료 AI 플랫폼 ‘모나이(MONAI)’에 탑재됐다. 모나이는 세계 각국의 병원, 연구기관들이 활용하는 의료 특화 플랫폼으로, 이번 탑재는 LG AI 기술력이 글로벌 의료AI 생태계에 공식 진입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엑사원 패스는 암 조직 병리 이미지를 분석해 기존 유전자 검사에 2주 걸리던 진단 시간을 1분 미만으로 단축할 수 있는 기술이다. 복잡한 DNA 분석 없이 이미지만으로 유전자 변이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LG AI연구원은 오는 30일부터 열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5’에 처음 참가해 부스를 운영한다. ASCO는 세계 3대 암 학회 중 하나로, 전 세계 400여 제약·헬스케어 기업과 3만6000여 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최대 규모 암 연구 행사다. LG AI연구원은 이번 참가를 계기로 다양한 바이오 기업들과의 협업 기회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LG AI연구원은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와의 AI 신약 개발, 미국 잭슨랩과의 알츠하이머 진단 AI 공동 연구, 서울대 백민경 교수와의 단백질 구조 예측 AI 협업 등 바이오 분야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LG그룹이 추진 중인 ‘바이오·AI’ 융합 전략의 일환이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 역시 원격의료, 헬스케어 데이터, 신약 개발 스타트업에 활발히 투자하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오래 함께할 수 있는 미래를 만들겠다”며 바이오 산업을 그룹의 미래 성장 축 중 하나로 강조한 바 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