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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오픈AI·MS 동맹...MS, 머스크의 AI 모델 제공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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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19일(현지시간) 개최된 연례개발자회의 '빌드'에서
일론 머스크의 AI 스타트업 xAI AI 모델 '그록3' 제공 발표
오픈AI에 130억 달러 이상 투자, 49% 지분 보유한 MS 관계 냉랭해져


흔들리는 오픈AI·MS 동맹...MS, 머스크의 AI 모델 제공 시작
19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연례 개발자회의 '빌드'(Build) 가 개최된 가운데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와 오픈AI 샘 올트먼 CEO가 화상으로 대화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오픈AI에 13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의 관계가 빠르게 냉각되는 분위기다. MS가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의 AI 모델인 '그록'(Grok)3을 자사 클라우드 고객들에게 제공하기로 결정하면서다. MS는 오픈AI의 최대 투자자로 오픈AI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MS는19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 본사에서 연례 개발자회의 '빌드'(Build)를 개최하고 xAI가 개발한 AI 모델 그록3을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에서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MS는 그록3을 물론, 오픈AI의 챗GPT, 중국의 딥시크, 프랑스 스타트업 미스트랄 등 1900개 이상의 AI 모델을 애저에서 제공하게 됐다. MS는 고객이 특정 작업에 가장 적합한 최고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AI 모델 선택 옵션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최근 오픈AI와 MS 사이에 불협화음이 제기된 상황에서 그록3을 제공한다고 발표한 것이 눈길을 끈다.

이와 관련, MS의 애저 AI 플랫폼 부사장인 에릭 보이드는 "우리는 고객이 어떤 AI 모델을 사용하는지 보다 그들이 애저를 사용하기를 원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시도하는 것은 고객의 구매를 단순화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보이드 부사장은 오픈AI와의 불협화음을 의식한 듯 "우리는 오픈AI와 훌륭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오픈AI에 투자하고 협력해 온 MS는 오픈AI의 챗GPT를 활용한 문서 생성과 요약 등의 기능을 '엑셀'과 같은 소프트웨어에 넣어 '코파일럿'이라는 이름으로 기업과 소비자에게 제공중이다.

하지만 최근 MS와 오픈AI의 틈이 벌어지고 있다. MS 고위 관계자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오픈AI는 MS에 자금을 지원하되 방해하지 말라는 식, 우리와 함께 하는 것을 기뻐하라는 식으로 오만해졌다"라고 전했다.

지난 2019년부터 MS는 오픈AI와 협력중인데 이것이 삐걱거리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MS도 독자 AI 모델 개발을 추진중이다. 닛케이는 지금까지 복잡하지 않은 AI 모델은 직접 만들었지만 앞으로는 성능이 뛰어난 AI 모델도 독립적으로 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나델라 CEO 역시 닛케이에 독자 AI 모델 개발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오픈AI와 협업을 보완할 독자 능력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객에게 부가가치를 줄 수 있다고 판단되면 MS의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독자 AI 모델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오픈AI와 MS는 오픈AI의 영리 법인 전환 추진 과정에서도 이견을 보였다. 오픈AI의 영리 법인 전환은 완전히 중단됐지만 논의 과정에서 MS가 오픈AI에 자사의 대규모 투자 지분을 보장해 달라고 요구하면서다. MS와 오픈AI가 지난 2019년 체결했던 기존의 계약은 오는 2030년까지 유효하다.
이 계약에는 MS가 오픈AI의 AI 모델과 서비스 등 지적재산권에 대해 접근할 수 있는 범위와 수익 배분 권한이 포함된다.

흔들리는 오픈AI·MS 동맹...MS, 머스크의 AI 모델 제공 시작
오픈AI와 MS의 관계가 흔들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