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아이엘이 특수 배터리 기반 고신뢰성 누수감지시스템 구축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기술은 지하 열배관뿐만 아니라 하수도관 등 다양한 지하 인프라 시설 누수 감지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는 도심 싱크홀 사고 예방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엘은 가천대 윤영수 교수 연구팀으로부터 전고체 배터리 기술 및 특수 배터리 기반 누수 감지 기술을 기술이전 받아, 실용성과 신뢰성을 강화한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번 특허 출원은 본 기술의 상용화를 위한 구체적인 준비 단계다.
윤 교수 연구팀은 2020년부터 2년간 한국지역난방공사와의 용역도급 계약을 통해 특수 배터리를 활용한 누수감지시스템을 개발하고, 해당 기술의 실증을 마쳤다. 현재 한국지역난방공사와 실용화 방안을 논의 중이며, 자사의 축적된 신기술 사업화 역량을 기반으로 이번 기술의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 출원된 누수감지 기술은 기존 금속선 기반 저항 감지 방식의 한계를 극복한 것이 특징이다. 전력을 지속적으로 공급해야 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이번 특허 기술은 고내구성의 자체 전력 생성이 가능한 특수 배터리를 센서로 활용한다. 이를 통해 무전원 대기 상태에서도 장기 저장이 가능하며, 누수 발생 시 수분과의 접촉을 통해 전기화학 반응이 활성화돼 전력을 생성하고 신호를 송출한다. 배터리 자체가 센서 기능을 수행하는 전원·센서 일체형 구조로 유지보수가 간편하고 신뢰도가 높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전 세계 누수감지시스템 시장은 지난해 27억2000만달러(약 3조8000억원) 수준에서 연평균성장률(CAGR) 5.67%로 성장해 오는 2030년에는 38억달러(약 5조3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이엘 관계자는 "이번 기술은 열배관뿐 아니라 하수도관과 상수관, 지하 통신구 등 노후 인프라에서의 누수 감지와 사고 예방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며 "특히 최근 도심 지역에서 하수관 누수로 인한 지반 침하 및 싱크홀 발생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는 가운데, 이번 기술은 이를 조기에 탐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샘플 테스트 및 시제품 제작이 진행 중이며, 주요 공공기관 및 관련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실증 및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도시 안전 인프라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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