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1공장 12라인 27~30일 휴업
전기차 아이오닉5 및 코나 일렉트릭 생산 멈춰
전기차 캐즘 속 국내 및 글로벌 수요 둔화 여파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5 생산라인. 현대차 제공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가 울산공장 전기차 생산라인의 가동을 또 다시 중지하기로 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속 판매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어서다. 현대차가 울산공장 전기차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는 것은 올해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다.
2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울산1공장 12라인 가동을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중단하기로 했다. 이곳에서는 전기차 아이오닉5와 코나 일렉트릭을 만들고 있다. 현대차가 해당 라인 생산을 잠정 중단한 것은 올해 들어 세 번째다.
앞서 현대차 울산1공장 12라인은 지난 4월 24~30일과 지난 2월 24~28일에도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현대차는 전기차 수요 부족으로 해당 라인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최근 조립할 차량 없이 빈 컨베이어벨트만 돌아가는 '공피치' 형태로 버티다가 결국 또 다시 휴업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노동조합에 보낸 협조 공문에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판매 부진 상황이 호전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특별 프로모션을 실시하며 추가 주문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추가적인 물량 확보를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또 현대차는 "이런 상황 속에서 회사는 현장 혼란 최소화를 위해 막대한 비효율 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공피치' 운영을 지속해온 바 있으나, 이제는 더 이상 공피치 조정 또한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오는 27~30일 휴업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캐즘 속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 주력 시장인 유럽과 캐나다, 미국 등의 보조금 축소 또는 폐지 움직임,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 등으로 아이오닉5와 코나 일렉트릭의 주문량이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설상가상 내수 판매도 부진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아이오닉5의 지난 4월 판매량은 1458대로 전년 동월 대비 8% 줄었고, 코나 일렉트릭은 298대 판매에 그쳤다.
여기에 아이오닉5의 경우 현대차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25% 고율 관세에 대응하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미국 현지 판매분을 조지아주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하기 시작한 것도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