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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이 강하다… 증권주 32%↑ 은행주 14%↑

밸류업 정책 모멘텀 지속
조기대선 정책효과 기대감도

소리없이 강하다… 증권주 32%↑ 은행주 14%↑
증시 불확실성 고조에도 국내 금융주는 상대적으로 꾸준한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금리 등 주요 변수에 따른 변동성 확대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적지않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첫 거래일(1월 2일) 대비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KRX 증권지수는 732.46에서 966.55로 약 32% 급등했다. 이 지수는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11개 주요 증권주로 구성돼있다. 은행업종도 강세 흐름을 보였다. 같은 기간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주요 지주를 포함한 KRX 은행지수는 833.88에서 947.49로 약 14% 상승했다.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업종을 포괄하는 KRX300 금융지수 역시 1037.07에서 1164.44로 약 12% 상승하면서 방어주로서의 매력을 입증했다.

증권가에서는 금융주 강세의 배경에는 자사주 소각과 비과세 배당 등 '밸류업 정책' 모멘텀이 지속되는 가운데 조기대선에 따른 정책효과 기대감이 더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 은경완 연구위원은 "정치 불확실성 속에서도 국내 은행은 여전히 밸류업에 진심이다. 대형은행들의 경우 올해 약 42~47%의 총주주환원율 달성이 기대되며,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기반한 밸류에이션 상승은 현재 진행형"이라고 했다.

다만, 일각에선 금융주의 최근 상승세가 '기대에 의존한 랠리'라고 지적한다.
하반기에는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축소, 대출 리스크 확대 등 부담 요인이 상존하며, 거래대금 둔화로 인한 증권주의 실적 모멘텀 약화도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특히 은행의 경우 조기대선을 앞두고 주요 대선 후보들이 민생경제 회복 취지의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공약을 내놓으면서, 대선 이후 단기적으로 정책 실행의 부담이 은행권에 집중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증권 김재우 연구원은 "증권업종은 전반적으로 정책 기대감에 따라 (주가가) 올라온 측면이 있어, 외부 변화에 따른 변동성 확대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은행 역시 실적 시즌 이후에는 주주환원 강화와 관련한 우호적인 정책 또는 경영환경 개선 관련 이슈가 주가 흐름에 주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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