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우리 제조업 국내 및 해외 수요 의존도 현황과 시사점'
2023년 국내 제조업 GDP 58.4%가 해외 수요
美·中·日 순으로 의존...中의존도 20여년간 2배 이상↑
2023년 주요국 제조업 GDP의 자국 내 및 해외 수요 의존도. 한국경영자총협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제조업 국내총생산(GDP)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동시에 해외 의존도 역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미국과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24.5%에 달하며 양국의 갈등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는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21일 '우리 제조업 국내 및 해외 수요 의존도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우리 제조업 GDP는 4838억 달러로 1612억 달러였던 지난 2000년과 비교해 3배로 증가했으며, 세계 순위도 8위에서 6위로 상승했다.
그러나 해외 수요가 미치는 영향력은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우리나라 제조업 GDP의 절반 이상인 58.4%가 해외 수요로 유발됐고, 국내 수요는 41.6%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 수요 의존도는 2000년 52.7%에서 2023년 58.4%로 5.7%포인트 증가했다.
국내 수요 의존도는 주요 국가들과 비교해도 저조한 수준이다. 지난 2023년 미국(75.9%)과 중국(70.1%)의 제조업 GDP 자국 내 수요 의존도는 모두 70%를 넘었다. 일본 역시 59.4%로 제조업 GDP 수요 절반 이상이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미국(13.7%)에 대한 의존도가 가장 높았고 중국(10.8%)과 일본(2.6%)이 뒤를 이었다. 다만 미국 수요 의존도는 지난 2000년 14.8%에서 2023년 13.7%로 감소했지만, 중국 수요 의존도는 4.8%에서 10.8%로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 제조업 GDP의 미국과 중국에 대한 의존도는 총 24.5%로 특히 주요 제조업 경쟁국인 일본(17.5%), 독일(15.8%)보다 높은 상황이다. 이에 양국의 무역 갈등이 심화할 경우 다른 경쟁국과 비교해 국내 제조업에 더 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최근 미국의 관세 정책과 글로벌 통상환경 악화로 해외 수요 의존도, 특히 미·중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 제조업의 어려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제조업 뒷받침 없이는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기대할 수 없는 만큼, 제조업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정부와 정치권의 적극적인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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