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투자는 자체는 2030에 적합. 분산은 무지에 대한 변명이기도" 핵심은 충분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스로 확신할 수 있는' 투자인지 2030에 인기있는 레버리지 ETF는 장기 투자에 적합하지 않은 구조 "리스크 관리 위해 장기형/단타형 계좌를 분리해 보유할 것"
실제 집중투자형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예시 / 유튜브 <영앤리치>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2030 투자자 사이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며 보유자산의 대부분을 개별종목에 집중투자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른바 '몰빵 투자'로 불리는 이 전략은 '고위험·고수익' 형태로, 성공 시 기대수익만큼이나 실패 시 손실 규모 역시 클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선이 따른다. 실제로 한국소비자학회에 따르면 2030 투자자는 투자에 대한 자기과신과 위험 수용 성향이 뚜렷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런 집중투자 자체는 문제가 아니지만, 그 판단에 대한 '충분한 확신과 근거'가 없으면 도박에 불과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NH투자증권 노영래 어드바이저는 "2030세대는 걷잡을 수 없이 높아지는 집값 등 자산격차 속에서 변화를 추구하기 위해 이런 '몰빵형' 혹은 레버리지 투자 등으로 빠지는 경우가 있다"며 "충분한 스터디와 자기확신이 뒷받침된다면 이런 집중투자 자체는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준비 없이 뛰어든다면 '변동성 위에 춤추는 투자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워런 버핏의 오랜 파트너이자 가치투자의 대가인 찰리 멍거 역시 "분산은 무지에 대한 변명"이라며 높은 성과를 위해서는 충분한 분석을 바탕으로 자산을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문제는 얼마나 준비가 돼있느냐는 것이다. 노 어드바이저는 "어떤 기업의 주식에 집중투자를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수백 쪽에 달하는 연차보고서를 꼼꼼히 정독하는 것은 물론, 이 종목에 왜 투자했는지에 대해 다른 누군가에게 자신있게 설명할 수 있을 만큼 스스로 확신을 가져야 한다. 이럴 경우에만 집중투자를 전략이라고 칭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2030세대가 선호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경우 구조적으로 장기 보유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집중투자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노 어드바이저는 철저한 분석과 함께 리스크 관리 기준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트레이딩(단기형) 계좌'와 '인베스팅(중장기형)' 계좌를 각각 나누어 보유하는 것을 추천한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리스크관리가 가능한 상품군에 투자를 병행해 꾸준히 자산을 모아 나갈 것을 권했다.
투자란 결국 선택과 책임의 문제다.
선택은 '누가 좋다고 하더라'가 아니라, 본인이 납득할 수 있는 분석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 확신 없는 집중은 전략이 아니라 모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2030 투자자의 실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한 노 어드바이저의 집중투자 전략과 장기적 플랜을 위한 조언은 21일 오후 6시, 파이낸셜뉴스의 유튜브 채널 <영앤리치 상담소>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