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 인센티브·中 구조조정 변수
연내 실적 개선 모멘텀 확대 전망
OCI홀딩스 로고 이미지.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OCI홀딩스가 미국 태양광 밸류체인 가격 반등과 중국발 공급 조정 흐름에 힘입어 하반기 실적 반등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2·4분기에는 관세 불확실성과 설비 가동률 하락 등의 영향으로 일시적인 수익성 둔화가 예상되나, 하반기부터는 북미 중심의 수요 회복과 정책 인센티브 효과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22일 상상인증권에 따르면, OCI홀딩스의 2·4분기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 8947억원, 영업이익 218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 75.7% 감소한 수치다. 동남아 태양광 셀 설비의 낮은 가동률과 미국 내 재고 조정이 이어지면서, 폴리실리콘 부문 가동률도 전분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반기에는 뚜렷한 반등 요인이 감지되고 있다. 미국의 연간 태양광 모듈 수요가 약 40GW에 달하는 반면, 올해 1~2월 모듈 수입량은 각각 1.5GW, 1.8GW에 그쳐 공급 공백이 심화되고 있다. 미국 내 재고 소진이 본격화되면서 연말부터 태양광 밸류체인 가격 회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내 주요 폴리실리콘 기업들이 실적 부진을 이유로 자율 구조조정에 착수한 점도 긍정적인 신호다. 저가 물량 공급 압력이 완화될 경우, OCI의 말레이시아 법인(OCI TRS)을 통한 고순도 폴리실리콘 경쟁력이 재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OCI홀딩스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공제 요건에 부합하는 비(非)중국산 클린 모듈 공급망을 기반으로 미국 고객사와의 장기 공급 계약을 추진 중이다. 올해 1GW 규모 셀 생산을 시작으로 연내 2GW까지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최대 10GW까지 늘릴 계획이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2·4분기가 수익성 저점이 될 것으로 보이며, 하반기에는 미국 모듈 가격 반등과 관세 불확실성 해소로 이익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 내 태양광 모듈 생산설비는 40GW 규모로 구축된 반면, 셀은 여전히 수입 의존도가 높다. 지난 2월 미국의 셀 수입량은 2.3GW로 지난 202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관세 강화 시 현지 셀 설비의 가동률이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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