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세탁솔루션 1위 CSC와 계약
공용·코인 세탁소 겨냥 제품 공급
美 상업용시장 2029년 18억달러
가정용 포함 '1위 굳히기' 나설듯
미국 코인 세탁소에 설치된 LG전자 상업용 세탁기 LG전자 제공
LG전자가 북미시장 세탁기 점유율 '1위 굳히기'에 돌입했다. 가정용 세탁기뿐만 아니라, 북미지역 1위 세탁기·건조기 운영업체인 '상업용 세탁기'를 공급하기로 하면서, 시장 확대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향후 2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미국 상업용 세탁기 시장을 적극 공략해 수익성을 한층 강화한다는 목표다.
■美아파트·호텔에 세탁기 공급
LG전자는 최근 미국 'CSC 서비스웍스(CSC)'와 상업용 세탁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미국 유력 세탁솔루션 기업 '워시'에 상업용 세탁기를 공급한데 이어 미국 기업간거래(B2B)시장을 향한 공격적 행보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는 CSC는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서 약 150만 대의 상업용 세탁·건조기를 운영하는 북미 최대 규모의 세탁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주로 아파트, 단지형 주택 등 대규모 주거 시설 및 대학 기숙사, 호텔에 설치된 공용 세탁실과 코인 세탁소 등을 대상으로 세탁장비 판매 및 운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세탁기 구매시장에서 '큰 손'인 셈이다.
이번 협약으로 LG전자는 상업용 세탁 시장 내 방대한 인프라를 보유한 CSC를 고객사로 확보했고, 북미 B2B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북미 소비자·상업용 세탁기 시장에서 점유율 23.4%를 기록하며, 1위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상업용 시장을 강화, 북미 세탁기 시장 1위 지위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미국은 아파트와 같은 다세대 주거시설에서 집집마다 세탁실을 설치하는 대신, 대용량 세탁기·건조기로 빨래방 형태의 공용 세탁 공간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LG전자는 제품 특화로, 다수의 인원이 편리하게 세탁기를 이용하도록, 대용량 빨래도 세탁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였다.
■올해 B2B 생활가전 시장 적극 공략
아울러 LG전자는 업계 최초로 상업용 일체형 세탁건조기에 저온제습 방식의 인버터 히트펌프를 적용하며 건조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등제품 경쟁력을 앞세워 B2B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수십 년간 쌓아온 AS 역량도 장점으로 통한다. LG전자는 북미에 1900개가 넘는 서비스 센터를 활용해 전국 각지 고객에게 신속하고 전문적인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LG전자가 상업용(B2B) 생활가전에 힘주는 이유는 높은 수익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 상업용 세탁기 시장은 오는 2029년 18억3000만 달러(2조5389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당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더 나아가 세탁기를 포함한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생활가전은 물류비와 원·달러 환율, 계절적 비수기 등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어 B2B 시장 영향력 확대로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한 니즈가 큰 상태다. 아직까진 B2B 가전 시장에서 GE, 월풀 등 현지 기업의 점유율이 높지만, 꾸준히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류재철 LG전자 HS 사업본부장(사장)도 올 2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디자인·건축 박람회 'DCW 2025'에서 "북미 B2B 시장의 성장률은 일반 B2C 성장률보다 훨씬 높다"며 "미국의 소비자 심리가 위축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B2B 시장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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