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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한우·제주산 닭고기 중동 식탁에 오르나

국내 도축장 2곳 할랄 인증 추진
K축산물 중동 진출 물꼬 기대감

횡성 한우·제주산 닭고기 중동 식탁에 오르나
K푸드에 이어 한우·닭고기 등 K축산물이 중동 등 아랍권 식탁 공략에 도전장을 던졌다. 올 들어 국내 최초로 강원 횡성의 한우 도축장이 할랄 인증을 획득한데 이어 제주 닭고기 도축장의 할랄 인증도 추진되면서 K축산물의 중동 시장 진출에 물꼬를 트고 있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수출정보(KATI)와 업계에 따르면 aT 두바이지사는 지난 2022년부터 한국 내 할랄 도축장 인증을 위해 조사 및 컨설팅, 유관기관 회의, 현지 마케팅 지원 등을 추진 중이다. 이 결과 지난 1월 국내 최초로 강원도 횡성에 위치한 소고기 도축장이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정부로부터 할랄 도축장 인증을 획득했다. 국내산 한우의 중동 수출의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한우의 할랄 도축장 인증에 이어 닭고기를 생산하는 제주 도축장도 UAE 정부에 할랄 인증 등록을 진행 중이다. 이로써 국내에선 2개 도축장의 할랄 인증이 추진된다.

그동안 UAE 정부로부터 승인받은 한국 내 할랄 도축장이 없어 중동 지역으로 한우 수출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지난달 말 기준 UAE 정부로부터 인증받은 해외 할랄 도축장 수는 총 258개소다. 국제무역센터(ITC)에 따르면 UAE의 연간 소고기 소비량은 13만2000t으로 추산된다. 이중 전체 공급량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 2023년 기준 UAE의 전체 소고기 수입액은 약 8억7000만 달러에 달한다. UAE의 주요 소고기 수입국은 브라질, 파키스탄, 호주, 인도, 미국, 일본 등이다. 특히 일본으로부터 소고기 수입량은 지난 2019년 24t에서 2023년 905t으로 급증했다. 연평균 147.8%의 폭발적인 성장률을 보였다.

UAE 현지에선 최근 두바이를 중심으로 고소득층 소비자, 한인 교민, 식자재 바이어를 중심으로 고품질 한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UAE 두바이 내 한국식 바비큐 레스토랑은 2023년 1곳에서 지난해 4곳으로 증가했다.

국내 도축장이 UAE 정부의 할랄 인증이 추진되면서 제도적 장벽으로 수출이 어려웠던 한국산 축산물의 중동 시장 진출에도 탄력을 받게 됐다.
aT는 국내 도축장 할랄 인증을 계기로 중동 시장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행사도 계획 중이다. 오는 6월 aT 두바이지사 주관으로 열리는 K푸드 페어에서 할랄 한우 론칭쇼와 함께 한우 홍보관을 운영하기로 했다.

aT 관계자는 "현지 소비자와 바이어를 대상으로 한우의 우수성을 홍보해 수출 확대의 중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우 도축장 인증을 통해 단순한 시장 진입을 넘어 현지에서 한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유통망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